▲ 왼쪽부터 넷플릭스 <솔로지옥3>, 티빙 <환승연애3> 포스터.
넷플릭스, 티빙
비연애를 택한 그들에게 결혼에 대한 계획은 더욱 낯설다. A씨는 "요즘 비혼주의자가 늘고 있다. 비혼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점점 결혼을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비단 자신뿐만 아니라 결혼하지 않는 것이 청년 세대의 경향이라 진단했다. B씨와 C씨 또한 "설령 비연애에 대한 생각이 바뀐다 해도 결혼을 고려하지 않을 거 같다"고 답했다.
결혼하지 않는 삶, 그들은 외로움과 노후에 대한 불안보다 자유롭고 즐거운 미래를 상상했다. B씨는 "가끔 친구들이랑 같이 노인정에 입소하자고 이야기한다. 혼자보다 여럿이서 함께 생활하는 상상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C씨는 "결혼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주변에서 '노후를 도와줄 자식이 없지 않냐'고 한다. 그렇지만 자식이 노후 대비책은 아니지 않냐"고 답하며 팁을 덧붙였다.
"요즘 혼자 사는 사람들이 재테크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하는 콘텐츠가 늘고 있어요."
모두 비혼을 택한 건 같지만, 이유는 달랐다. A씨는 "가치관이 같은 사람을 찾기 힘들 것"이라 털어놨고 B씨는 "혼자 사는 게 좋아서"라고 답했다. 한편, C씨는 "결혼할 지 말지조차 생각해본 적 없다"며 어색함을 드러냈다. 이들과 달리 비연애와 비혼에 대한 20대의 전반적인 경향은 어떠할까. 앞서 언급한 '청년의 연애, 결혼, 그리고 성 인식' 조사에 따르면, 연애 중이지 않은 청년 중 48.3%가 만족을 표했고 여성(62.3%)이 남성(37.8%)보다 높았다. 향후 결혼 의향에 긍정적인 응답은 남성(57%)이, 부정적인 응답은 여성(56%)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셋이 생각한 연애는 각기 다르되, 결국 같았다. A씨는 "어딘가 좋은 연애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회의적인 것"이라 답했고 B씨에겐 "굳이 해야 하나 싶은 일"이었다. C씨는 "경험해 봤지만, 굳이 필요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들에게 연애란 포기보다 더 원치 않는 것에 가까웠다. 자발적 비연애를 택하는 청년층이 증가할수록 'N포'의 재정립이 필요한 것이다.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란 가사로 센세이셔널한 열풍을 일으켰던 김연자의 노래 <아모르파티>. 발매된 2013년 당시에는 인생 불가침의 영역이었던 결혼이 선택으로 바뀌던 시절이었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니체의 운명 관이 담긴 단어, 아모르파티. 청년들은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기 위해 타인과의 사랑에서 멀어졌다. 그러니 사랑 자체를 포기한 슬픈 N포도, 나르시시스트적인 MZ인 것도 아니다. 이제 새로운 사랑 노래를 부르자. "연애는 선택, 결혼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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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 이진민 기자입니다 really@ohmynews.com 모든 제보를 다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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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에게 직접 물었다 "연애 안 하세요, 아님 못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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