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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무공천하자 '무소속'으로... 이동한 대전중구청장 후보 출마 논란

임명 두 달도 안 돼 중구 부구청장 그만두고 재선거 출사표... "선거 후 국힘 입당, 비판 감수"

등록 2024.02.15 11:38수정 2024.02.1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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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으로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동한 전 대전 중구 부구청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동한 전 대전 중구 부구정창이 무소속으로 중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무공천 방침에 따라 선거는 무소속으로 치르지만 선거 후에는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15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의 한동훈, 저 이동한은 오는 4월 총선과 함께 실시되는 중구청장 재선거에서 중구민의 힘을 믿고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지금 중구는 발전 동력을 잃어버린 가운데 행정의 창의성도, 도전 정신도 사라진 지 오래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 다시금 중구가 대전의 중심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중구의 위기를 맞아 중단 없는 중구 발전을 위해 망설임 없이 중구청장 권한대행을 수락한 후, 중구의 현실을 직접 보고 구민들의 의견을 경청했다"면서 "썰렁해진 유천동 시장에서는 한숨이 절로 나왔고, 중앙로 대로변에 20여 년간 방치된 메가시티 건물을 바라보면서 중구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다"고 출마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저는 중구에서 공직을 시작했고, 반평생을 중구에서 구민으로 살았다. 쇠퇴해가는 중구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늘 갖고 있었다"면서 "중구는 그동안 생산적이지 못한 정쟁만이 계속돼 왔고, 기존 정치권들의 대립과 반목으로 눈치 행정만 이어졌다"고 진단했따.

그러면서 ▲70여 곳이 넘는 재개발 재건축사업의 신속 추진을 통해 생활인구 40만 달성 ▲중촌벤처밸리 조성사업 등 3만 5000여 개 일자리 창출 ▲제2·제3의 성심당이 될 스타 소상공인 육성 ▲도시형 스마트팜과 실증센터 구축을 통한 청년 및 중고령자의 창업활동 지원 등의 주요 공약을 설명했다.

그는 "중구는 지금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로, 믿고 맡길 수 있는 검증된 행정전문가가 필요한 시기"라며 "시장은 물론, 시·구의원, 국회의원, 중앙부처 장차관, 대통령을 찾아다니며 중구 발전을 호소할 수 있는 다양한 인적네트워크가 있는 구청장이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강점을 강조했다.


끝으로 "저는 언제나 변화와 혁신을 추구했고 현장과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면서 "중구민의 힘과 국민의 힘을 빌려 중구를 다시 대전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그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힘 무공천 원칙 때문에 무소속 출마... 비판 감수할 수밖에"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 예비후보의 출마 과정에 대한 비판적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김광신 전 중구청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무효 되자, 이장우 대전시장의 인사에 따라 지난해 12월 4일 대덕구 부구청장에서 중구 부구청장(구청장 직무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이장우 대전시장이 구청장 직무대행을 임명하는 시대착오적 관선시대로 회귀하는 직권남용을 저질렀다'는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이런 논란 속에 임명된 이 부구청장은 임명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지난 1일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자신의 출마를 위해 중구 행정 공백은 아랑곳하지 않고, 스펙쌓기에 이용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유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이 예비후보는 '중구청장 권한대행을 맡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출마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이 예비후보는 "제가 중구에 와서 본 현실은 넉넉지가 않았다.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중구가 이래서는 안 된다. 대전의 중심이었던 중구의 자존심을 다시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사실 또 저의 공직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 연말이면 공로연수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한 10개월 정도 당겼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또 '선거 후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인가', '국민의힘은 무공천 원칙인데 꼼수 출마 아니냐'는 등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이 예비후보는 "선거 후에 당락과 관계없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다. 다만 국민의힘이 무공천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꼼수출마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제가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예비후보는 남대전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1998년 중구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25년 동안 대전시청, 유성구청, 대덕구청,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등에서 근무했다.
#이동한 #대전중구청장재선거 #출마선언 #국민의힘입당 #꼼수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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