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의 용광로 지중해 지역지중해는 유럽과 서아시아, 북아프리카를 아우르며 고대로 부터 현재까지도 가장 치열한 쟁투가 벌어지고 있는 용광로와 같은 곳이다. 지금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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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다시 지중해의 해역 위를 날고 있었다. 비행기 아래로는 여전히 구름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위성지도에는 지중해의 에게 해와 아드리아 해를 지나가는 항로가 표시되고 있었다. 비행기는 프랑스 남부 모나코 아래의 리구리아 해를 지나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였다. 그렇게 지중해를 탐험(?) 해보기로 한 지중해 순례여행은 시작되었다.
여행을 떠나오기 전까지도 신문과 방송의 외신뉴스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야기가 장식하고 있었다. 이제 이웃나라를 한낮에 침범하는 시대는 지났을 것 같은데 아직도 이런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니, 그러고 보면 역사는 아직도 과거의 시간을 반복하고 있는 중이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두 개의 전쟁은 흑해도 지중해 문화권 속에 포함된다고 볼 때 모두 지중해 문화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다. 세계사를 통해 볼 때 지중해처럼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이토록 긴 쟁투의 역사를 반복하고 있는 지역이 있을까?
어렸을 적 읽었던 그리스 로마신화는 모두 지중해에서 벌어졌던 사람들의 삶의 현장이자 역사의 한 페이지였다. 지중해의 동부 연안에서 시작된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래 이곳은 수없이 많은 문명의 역사가 파란만장하게 펼쳐지다 명멸한 곳이다.
가장 치열한 역사의 현장임을 증명하듯 가까운 현대사만 보아도 1912년 발칸동맹과 오스만제국과의 발칸전쟁, 이 전쟁은 1914년 사라예보 사건으로 인해 고스란히 세계 1차 대전이 발발하게 된 배경이 된다. 유럽의 화약고가 된 발칸반도….
지난 1991년부터 2001년까지는 유고슬라비아 전쟁,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독립전쟁, 보스니아·코소보 전쟁 등 끝없이 진행된 전쟁과 내전으로 인해 수십만명이 비극적인 희생을 당하기도 하였다. 이때 유럽지역으로 흘러 들어간 난민 문제로 인해 유럽은 지금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중해 동부 연안의 시나이반도 레반트 지역은 아직도 전쟁이 진행 중이다.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많은 희생과 난민이 발생하였고 바로 아래 동네인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맑고 푸른 지중해의 바다와 어디를 가도 아름답고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수천년을 이어온 유구한 문명의 역사유산이 산재한 지중해는 왜 이토록 긴 싸움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일까?
지중해의 서쪽 끝 스페인
지중해의 서쪽 끝 스페인으로의 첫 여정은 지중해 동부 연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불안한 전쟁으로 인한 결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뜨거운 지중해의 태양 아래 정열이 느껴지는 나라, 그래서 스페인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투우와 플라멩고 춤, 축구와 같은 것이다. 이베리아반도의 뜨거운 태양아래 지나쳐온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를 느껴보면 많은 사람들이 그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에 대한 로망으로 찾는 이유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