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의석에 앉아 있다.
남소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가 비이재명계를 표적삼고 있다는 논란을 두고 "제가 아끼는 분들도 많이 포함됐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비명계는 "이러면 이번 총선을 윤석열 정권한테 헌납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후 국회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던 중 취재진으로부터 공천을 둘러싼 갈등에 관한 질문을 받자 제법 긴 답변을 내놨다.
"지금 여러가지 논란들이 있는데 국민들께서는 새로운 정치를 바라시고 또 공천과정에서도 변화를 바라신다. 원래 혁신이라고 하는 것이 그 언어의 의미가 가지는 것처럼 정말 가죽을 벗기는 그런 고통을 의미하기도 한다.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진통이라고 생각해주시고, 훌륭한 인물들로 우리 공관위가 잘 결정해드릴 것으로 생각한다.
당은 국민의힘과 다르게 이미 1년 전에 정해진 시스템, 그리고 특별당규, 당헌에 따라 공천은 공정하게 진행된다. 아마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고, 그 평가 결과에 대해서 모두가 만족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본인은 동의하지 못하는 평가들에 대해서 당연히 불평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것은 공정하게 위원회를 구성해서 오래 전에 평가한 결과였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우리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위해서 불가피한 과정이다 이렇게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 공관위에서 공정하게 잘 하실 것으로 믿는다."
이 대표는 이후 연쇄 탈당 우려, 통합선대위 필요성을 묻는 질문과 '하위 10%' 통보에 반발하며 '사당화'를 언급한 박용진 의원의 기자회견을 어떻게 봤냐는 물음에는 답하지 않았다. 다만 '비이재명계만 대거 포함됐다는 비판이 있다'는 얘기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하위 20% 명단에) 제가 아끼는 분들도 많이 포함됐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후 '추가 통보는 언제 이뤄지나', '공천 갈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란 질문이 이어졌지만 그는 입을 꾹 닫았다.
하지만 비명계는 현역 평가 기준, '밀실 공천' 등을 문제삼고 있다. 지역구에서 현역인 자신을 제외한 여론조사가 이뤄졌던 홍영표 의원은 기자들에게 "공천 때 당이 약간 혼란스럽고 그렇다"면서도 "이번처럼 이렇게 무슨 비선, 밀실, 사천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여론조사 같은 정체불명의, 사실 불법성도 굉장히 있는 자료들이 나오니까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이 지금 무너진 것이 아닌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렇게 계속되면 이번 총선을 정말 윤석열 정권한테 헌납하는 것"이라며 "지금 당의 지지도나 이런 것들이 계속 떨어지고 있지 않나. 그런 우려를 하는 의원들도 많고, 좀 비정상적인 상태가 빨리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단 탈당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이번 일이 '진통'이라는 이재명 대표의 평가와 달리 "진통도 여러 가지가 있지 않나. 아예, 그냥 살 수 없는 진통도 있고. 그런데 지금 이렇게 가면, 어느 시기에도 보지 못했던 것"이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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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학살' 논란에... 이재명 "제가 아끼는 분들도 많이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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