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옥상에 태양광을 설치한 경기도 화성시 소재 씨에스텍 전경사진제공 :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 지붕이 유휴부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됐다. 현재 현장에서 느끼는 경기도 시화공단 공장지붕태양광 사업은 어떤가?
"경기도는 4개 권역으로 나눠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모든 공장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하겠다'가 경기도 RE100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안산 반월시화공단도 이걸 추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설명회를 했는데 참석자가 많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기업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서 그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공장 지붕에 (태양광을) 하는 방법 중엔 자기 돈을 들여 상업용이든 자가용이든 발전소를 짓는 방법이 있는데, 중소기업들이 하긴 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례처럼 보통 5년 내지 10년치 일시불로 임대료도 주고 또 공장 방수도 해주면 기업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정말 좋은 거거든요."
- 그게 나쁠 게 없는데 꺼리는 이유는 아무래도 먼저 하는 게 좀 망설여지기 때문일까요?
"예를 들어서 뭐 지붕 방수를 해준다고 그랬는데 방수 걱정을 할 수도 있고 뭐 그런 정도인데요. 사실은 태양광이 무슨 화재 위험이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좋은 점이 많으니 기업 입장에서는 안심하고 빌려줘도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이런 거는 좀 걱정될 것 같다. 지붕 붕괴 우려...
"태양광을 설치할 때는 건축 구조기술사들이 구조 검토라는 걸 합니다. 공장의 구조와 태양광의 하중을 다 분석해 설치합니다. 만약에 구조가 좀 부실하다면 보강까지 할 방안까지 만들기 때문에 구조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제일 우려되는 건 아무래도 방수겠죠. 공장 지붕들이 패널식의 지붕으로 돼 있는 게 많거든요. (공장 건물에 돈을 많이 들이지는 않죠.) 태풍 같은 게 오면 비가 안 샜다가도 셀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이런 업체들은 전문 유지보수팀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방수 관리를 전적으로 약속하는 조건으로 설치하거든요. 때문에 공장주 입장에서도 방수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태양광 시민발전에 관심이 있어서 지난 설에 햇빛조합에서 만든 태양광 출자계좌를 조카들에게 세뱃돈 대신 줬는데, 이런 말을 하더라. '고모 이거 망하면 어떻게 돼?'
"맞습니다. 많죠. 예를 들어 조합에 가입하시면서 한 계좌 10만 원입니다. 이게 출자금이기 때문에 배당도 받는 거잖아요. 원금도 살아있는 거고, 그런데도 망하면 못 받는 거거든요. 예금하고 다르니까 그런 걱정하실 수 있고 예금자 보호되냐고 묻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에너지 협동조합을 11년 동안 해보니까 안전합니다. 왜냐하면 발전소를 공공기관 주로 옥상이나 공공 부지에 많이 지어놓거든요. 그리고 보험도 듭니다.
풍수에 같은 보험도 다 들기 때문에 그게 날아가는 게 아니거든요. 또 한전, 발전사들하고 장기 계약도 하고요. 매월 전기 판매 대금이 따박따박 들어오기 때문에, 그 돈을 빼가지고 누가 나쁜 쪽으로 쓰지 않는 한 괜찮다고 보는데요. 시민참여형 에너지 협동조합들은 아주 투명하게 경영하는 게 원칙입니다. 그래서 절대 안전하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 질문을 좀 바꾸면 공장에 태양광을 다 설치하셨는데, 공장들이 이사를 간다거나 우리는 사업을 바꾸겠다 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있다면?
"그런 우려가 있기 때문에 태양광 사업자들이 오히려 리스크를 안고 있는 건 맞습니다. 그래서 대규모 사업자들은 보증보험 회사에 보험을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도 아무 공장이나 다 해주는 게 아니고 재무 상태를 봅니다. 저게 조립식이거든요. 최악의 경우엔 뜯어서 다른 곳에 설치하지 뭐 이렇게까지도 생각을 하고요. 공장이 망해서 그런 경우는 드물지만, 만약 경매로 넘어갔다고 해도 회수 방안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청취자 질문인데요. 태양광 수명이 다 된 걸 폐기할 때 추가 환경오염은 없나요?
"태양광 설비 중에는 모듈이라고 까만 판 있지 않습니까? 이게 실리콘 계열의 모듈인데 재활용이 90 몇 프로 되는 겁니다. 우리나라 진천에 이미 재활용 센터가 지어져 있고요. 정부에서 지은 겁니다. 또 지금 모든 회사들은 25년까지 80% 내지 85% 효율 보장하거든요. 30년이 넘어도 효율은 나옵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걸 재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후진국 같은 데 기부를 해도 되고 또 수출을 해도 되고... 우리 중고차 수출하듯이 그렇습니다. 유튜브에서 태양광 폐모듈 처리라고 치면 아주 공장까지 싹 보여주면서 잘 나와 있습니다. 저희는 그래서 재활용하는 과정이 자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구조물도 다 쇠고 그러니까요."
- 또 다른 청취자 질문인데요. '공장 지붕 위 태양광과 해안길 태양광은 서로 다른가요? 더불어 두 곳의 전기 사용이 어떻게 다른지도 궁금합니다.'
"저희 조합에서 설치한 곳은 시화호 해안가죠. 거기 자전거 도로에 태양광 발전소 세워놨는데 (그러면 자전거 타고 가는데 위에?) 네 그래서 햇빛도 가리고 비도 가리고 할 수 있어요. 그거나 공장 지붕에 한 거나 똑같습니다. 모듈이나 이런 건 다 똑같아요. 대신 공장은 아까 바로 밑에 쓴다고 그랬잖아요. 이 해안가에 있는 것도 그 인근에 공단 등 전기 소비지가 있잖아요. 가까운 곳으로 이동해 쓰입니다. 한전 선로에 연결돼 있습니다."
- 또 다른 청취자 질문입니다. '태양광을 바깥에 설치하는 건 봤는데 내부에 설치하는 건 없나요?'
"내부에 햇빛이 많다면 해도 상관없는데 당연히 집 안에는 없겠죠. 그래서 많이 연구하는 게 건물 일체형 태양광이라고, 외벽에 설치합니다. 안산에 가면 한양대 옆에 카카오 데이터센터가 지금 거의 다 지어졌거든요. 그 2개 면의 외벽에 전부 태양광 모듈을 붙여놨어요. 지금 베란다 창문 투명 유리 형태의 모듈을 개발하고 있는데, 그게 되면 도시에서도 전기를 많이 생산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렇게 일체형 모듈도 지금 개발을 하고 사용도 하고 있습니다. 가성비가 좀 덜 나와서 많이 확산이 안 되는 거지 요. 기술이 발전하면 다 많이 보게 될 겁니다."
- 눈이 많이 와도 태양광 패널 지붕에 지장 없을까요?
"태양광 패널 위의 눈은 다른 데보다 좀 빨리 녹더라고요. 또 경사를 주기 때문에 미끄러지기도 해서 아직 문제가 없습니다."
- 그래도 그 발전 효율은 눈으로 안 덮일 때가 더 좋지 않나?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게 북쪽 지방은 경사를 좀 많이 주는 게 좋고요. 지구가 약간 23.5도 기울어져 있잖아요. 축이 그래서 북쪽인 경우는 경사를 많이 주는 게 효율이 좋고 남쪽은 이렇게 완전 수평 비슷하게 완만하게 주는 게 좋죠."
(인터뷰 전체보기) https://youtu.be/UPhYPAh1GvE?si=KwOsem_SDHEaDH9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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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만 빌려줬을 뿐인데 4800만원 수익, 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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