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의원 평가의 세부 항목별 배점 및 반영비율.
김성환 의원실 제공
평가의 큰 분류를 보면 의정활동(38%), 당 기여활동(25%), 공약이행(10%), 지역활동(27%)로 구성돼 있다. 더 세분하면 입법활동, 상임위 활동, 본회의 출석율 등 30여 개 항목이 있는데, 평가 방식은 약간의 미세조정이 있었으나, 큰 변동없이 유지되어 왔다.
그런데 왜 이번 평가에 유독 비명계 의원이 다수 포함됐을까?
제가 추론하기로는 평가 시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입법활동이나 지역위원회 운영 등은 4년간의 누적치를 평가하는 것이므로 시기에 상관이 없다. 그리고 의원들이 모두 제 나름대로 열심히 했을 것이기에 점수 차가 많이 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평가 비중이 큰 의원 간 다면평가, 당직자의 의원평가,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 평가는 2023년 11월과 12월에 이뤄졌다. 그런데 이 시기 직전에 의원, 당직자, 당원 그리고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사건이 있었다.
2023년 9월 21일 이재명 당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굳은 표정의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023년 9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남소연
당시 민주당 의원 30여 명이 가결표를 던지고, 무효와 기권 10명을 포함하면 약 40명이 이 대표를 체포하라는 데 동의한 셈이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해 의원 개개인의 호불호는 있을 수 있지만, 윤석열 검찰에게 야당 당대표의 인신구속권을 넘겨준 의원들에게 비난이 쏟아졌고, 가결표를 던진 것으로 예상된 의원들의 명단이 소셜미디어 상에 한참 떠돌았다. 의원들도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강 어떤 의원들이 가결표를 던졌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초선 의원은 초선끼리, 재선 의원은 재선끼리 다면평가를 했던 2023년 11월 저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 의원회관 제 책상 위에서 의원 다면평가를 하면서 그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았다. 제 양심을 걸고, 누구의 지시나 모의도 없었다. 당연히 당시에는 이런 결과가 나오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제가 평가했던 것처럼 의원들의 다수는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원래 다면평가는 특성상 100%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베스트 5%와 워스트 5%는 가려낸다고 한다. 하나의 집단에서 생활하는 무리의 생각이 유사하니까.
이상의 글은 어디까지나 추론에 불과하다.

▲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환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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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2007년 9월까지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으로 일했습니다.
그전에는 노원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했구요.
대통령 비서실에서 보고 배운 것이 많지만, 대통령의 비서로서
하지 못했던 생각을 오마이 뉴스 식구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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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의원 기고] 비명계 하위 20% 논란... 내가 평가 시기를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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