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질 것 같아 경기 안 한다? 국민 보기에 아름답지 않아"

등록 2024.02.28 14:48

수정 2024.02.28 18: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열린 직장인 정책간담회에 앞서 러닝머신을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에 불어닥친 '공천 파동'이 점입가경인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28일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지만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는 건 국민들이 보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천에서 배제된 지난 27일 '사천 논란'에 반발해 최고위원 자리를 내놓은 고민정 의원을 향해서도 '지도부 복귀'를 촉구했다.

"'규칙 불리하다' 불만은 자유지만 경기 운영 지적은 옳지 않아"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를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나 '정권 심판'을 언급한 뒤 "우리 민주당에 부족한 점이 많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도 이런 저런 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운을 뗐다.

이 대표는 "어느 지역 하나, 어떤 사람 하나 귀하지 않은 게 없다. 우리 당 후보들 모두 유능하고 성실하고 충직하다"며 "다만 모두가 후보가 될 수 없다. 강물이 흘러 바다로 가는 것처럼 세대 교체와 새로운 기회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수 선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천' 논란도 재차 부인했다. 그는 "구태의연한 기득권들, 가까운 사람을 다 꽂아넣는 국민의힘 방식의 공천을 민주당은 하지 않는다"며 "시스템이 다 갖춰져 있다. 투명한 심사 결과로 좋은 후보들이 골라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언론을 향해서도 "공천 받으면 '친명'으로, 공천에서 탈락하면 '반명'이나 '비명'으로 (후보를 표현하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또 "변화에는 반드시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 조용한 변화라는 것은 마치 검은 백조 같은 것"이라며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반발하고 항의하는 게 잘못됐다고 할 수 없다.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이야기하기도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을 향해 "지금은 새로운 후보를 단련하는 과정이라 많이 시끄럽지만 본질을 살펴봐주시고 국민들과 나라를 위해서 진정한 선택이 무엇인지 봐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 관련 질문을 받은 이 대표는 "규칙은 이미 정해져 있다. 정해진 규칙 속에서 경쟁을 하다 '이 규칙이 나에게 불리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임종석 회견 보는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매직짐 휘트니스에서 러닝머신을 이용하는 중, 화면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천 관련 기자회견 모습이 보이고 있다. — ▲**임종석 회견 보는 이재명**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매직짐 휘트니스에서 러닝머신을 이용하는 중, 화면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천 관련 기자회견 모습이 보이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그는 '임종석 전 실장의 공천 배제' 관련 질문에 "우리는 같은 뿌리에서 나왔고 같은 기둥 속 큰 줄기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작은 가지들이 부딪칠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명문 정당이다. 국민들의 기대치에 맞게 단합해 이번 선거의 의미를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민정 의원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을 두고는 "전화도 드리고 있고 연락도 드리고 있다. 문자로 의사를 주고 받는 시점"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 복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개인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일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인사들이기 때문에 개인적 판단에 한계가 있다"며 "또 당원들이 부여한 위치라는 건 권한이기도 하지만 동일한 양의 책임이기도 하다, 빠른 시일 내 복귀하도록 설득하고 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