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이탄희 "김태우·서천호·김기춘, 이 사면 바람직한가"

[대법관 청문회] '출마용·약속 사면' 논란에 법치주의 훼손 지적... 엄상필 후보자 "부적절"

등록 2024.02.28 16:17수정 2024.02.28 16:17
3
원고료로 응원
a 엄상필 대법관 후보자에게 묻는 이탄희 의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엄상필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엄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엄상필 대법관 후보자에게 묻는 이탄희 의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엄상필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엄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면권 남발을 두고 "법치주의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엄상필 대법관 후보자는 '출마용 사면', '약속 사면' 등이 "부적절할 수 있다"며 투명한 절차가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했다.

이탄희 의원은 2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엄상필 후보자에게 "서면질의 답변을 보니까 신숙희 후보자하고 거의 내용이 같은데 한 문장만 차이가 난다"고 물었다. 이어 "신 후보자는 '법치주의와 권력분립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행사되어선 안 된다' 이 문장이 들어가 있는 반면 후보자 답변은 이 부분이 빠져 있다"며 "혹시 법치주의나 권력 분립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행사되는 것에 찬성하는가"라고 질의했다. 엄 후보자는 "아니다. 전혀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작년에 논란이 됐던 사면 건 중에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사건이 있었다. 이분이 2023년 5월 18일 확정 판결을 받고 나서 3개월 동안 그 재판 결과에 대해서 계속 공격했다"며 "'김명수 사법부가 정권교체 이후 정치보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발언들을 계속했는데 이 사람을 사면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판결 내용을 비판할 수 있는데, 이정도면 그냥 인신공격이고 색깔론"이라며 "이런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에서 사면권이 행사됐다. 바람직한가"라고 했다.

엄 후보자는 "제가 조금 답변드리기 어렵다"며 난감해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좀 아쉽다. 이종석 헌재소장 청문회 때도 질문을 했는데 헌재소장은 '분명히 이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변했다"며 "아시다시피 (김태우 후보는) 참패했다. 그 선거 결과 일부에는 이런 식의 사면권 행사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국민적 평가가 반영돼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엄 후보자는 "위원님처럼 그렇게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수긍했다. 

"법치주의 훼손하는 사면권"-"부적절"
 
a 인사청문회 나온 엄상필 대법관 후보자 엄상필 대법관 후보자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인사청문회 나온 엄상필 대법관 후보자 엄상필 대법관 후보자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이탄희 의원 : "문제는 이후에 이런 사면권 행사의 양태가 전혀 시정이 안 됐다는 거다. 서천호 전 국정원 차장이 2월 6일 설 사면을 받았다. 이분이 2월 6일 설 사면을 받았는데 2월 3일, 사면받기도 전에 공천 신청을 했다. 2023년 5월 10일 징역형이 확정돼서 피선거권이 없는 상태였는데 공천 신청을 한 거다. 그런데 이후에 사면됐다. 지금 경선 참여 중이다. 여기에서 더 놀라운 것은 이 서천호 전 국정원 차장은 원래 세월호 여론조작 사건으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던 분인데 사면을 두 번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2023년도에 신년 사면을 받았는데 이 사람을 2024년 올해 또 사면을 준다. ... (중략) ... 저는 굉장히 법치주의 훼손, 권력분립 훼손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사면권 행사라고 보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후보자님 말씀하시기 어렵나?"

엄상필 후보자 :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하지만, 그런 사건의 진행 경과가 맞다면 그것은 부적절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이 의원은 또 "이번에 '약속 사면' 논란이 있던 것도 2월 2일 사면심사위에서 명단을 검토했는데, 그 초안에 들어가 있던 사람들 중 김기춘, 김관진, 김대열, 지영관 4명이 바로 전 1월 30~31일 사이에 전부 다 상고 취하를 해가지고 (판결이) 확정됐다"며 "그 초안이 언제, 어떤 절차로 작성됐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이분들이 미리 알고 상고 취하한 거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 절차를 투명화할 수 있는 사면절차법의 필요성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엄 후보자는 "절차가 좀더 투명하게 이뤄지고, 왜 그런 사면을 하게 됐는지가 조금 더 상세하게 밝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충분히 공감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판·검사 탄핵절차법에 관한 질의에도 "그 절차를 투명하게, 또 공정하게 지나가기 위한 절차법은 필요할 수 있겠다 하는 데에 공감한다"고도 밝혔다. 
#이탄희 #엄상필 #대통령사면 #대법관 #청문회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2. 2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3. 3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4. 4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5. 5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