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도서관 외벽에 걸린 플래카드꿈꾸는 도토리는 숲속도서관 글헤는숲을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플래카드를 게시하고 주민서명운동도 벌였다.
꿈꾸는도토리
꿈꾸는도토리는 서달산숲속도서관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조양민)를 결성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2024년에 접어들면서 숲속도서관 운영진은 담당부서인 공원녹지과는 물론 동작구의원, 나경원 국민의힘 소속 동작을 예비후보 등을 만나 억울함을 호소하며 원만한 해결을 촉구하는 활동을 벌였다. "숲속작은도서관 '글 헤는 숲'을 지겨주세요"라는 제목의 호소문도 발표하면서 주민 서명을 받는 작업도 진행하였다. 그 결과 불과 1주일 만에 1180명의 주민이 호응했고, 민원 접수도 마쳤다.
꿈꾸는도토리는 주변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건축법 제29조(공용건축물에 대한 특례)와 법제처의 법령해석에 따를 때 숲속도서관은 허가권자가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관계로 동작구청이 스스로 불법을 시정하면 될 뿐 폐쇄와 같은 시정조치나 이행강제금 부과 등을 취할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불법건축물이어서 폐쇄해야 한다'는 동작구청의 논리는 법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협약 기간이 2년 더 남아 있음에도 '양성화한 후 유아숲체험원의 시청각실로 사용하겠다'는 동작구청의 일방적인 용도변경 방침에 대해서는 "매일 사용은 불가능하겠지만, 급작스러운 우천시 대피장소가 없는 경우나 학부모 대기 장소 등으로 숲속도서관을 유아숲체험원이 일시 이용할 수는 있다"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구청의 일방주의 행정"
협약서 체결의 한 당사자인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꿈꾸는도토리의 면담 요청을 외면해왔다. 그런 박 구청장이 페이스북에 갑자기 숲속도서관을 언급하고 나섰다. 올해 2월 13일이었다. <더 창의적인 어린이숲체험관으로 돌아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어린이숲체험관, 숲속도서관, 황토길(맨발길) 등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올해 전면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힌 것이다. 종전의 숲속도서관 폐쇄 방침을 사실상 철회하는 대신 '복합공간으로 리모델링'한다는 새로운 입장을 천명한 셈이었다.
구청 공원녹지과도 숲속도서관 폐쇄 방침을 접고 유지 방침을 확인해주었다. 하지만 '리모델링이 완성된 이후에도 꿈꾸는도토리에 남아 있는 2년간의 협약 기간은 보장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후 공모절차를 거쳐 운영자를 새롭게 확정할 계획이라는 방침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작구청은 파트너인 꿈꾸는도토리를 무시하는 행정조치를 단행하였다. 지난 2월 20일 도서관 입구에 숲속도서관의 일시 운영 중단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동작구청 공원녹지과 이름으로 게시한 것이다. 숲속도서관 운영진과 사전 협의는커녕 사전 통보조차도 없었다. 플래카드에는 '유아숲체험원과 연계한 복합공간으로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이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