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봄2023년 4월 우리집의 모습
정호갑
그런데 한 가지 놓친 것이 있다. 고속도로 또는 기차역에서 집까지 시간이 50여 분 걸린다는 것이다. 찾아오는 사람을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터널 공사 중이고 철도도 공사 중이라 하니 위로가 된다.
새로운 삶, 시골 살이
사람이나 책을 통해 배우고 그것을 정리하는 일을 나는 그동안 즐겨왔다. 배우고 느낀 것을 가끔 정리하여 글도 썼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것을 이어가면서 조금씩 확대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거듭 읽고 싶은 책을 정리했다.
공자의 <논어>, 노자의 <도덕경>,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사마천의 <사기열전>,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려증동의 <배달글자>, 팀마샬의 <지리의 힘>, 강신주의 <철학이 필요한 시간>, 김병준 외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읽다>, 빅터 위고의 <레미제라블>,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이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시간 핑계로 미루어 두었던 음악과 미술에도 관심을 가지기로 했다. 그리고 새로운 서적을 일 년 한 권씩 추가하기로 했다.
1년 6개월 동안 주말에 드나들면서 정원을 만들고 가꾸어 보았다. 어느 날 봉숭아가 바람에 휜 것을 보고 그것을 지지대로 지탱하고 잘 버텨주기를 바라는 내 모습에 내가 놀란 적이 있다. 그리고 하루 뒤 잘 버텨낸 것을 보고 너무 흐뭇했다. 눈을 뚫고 나오는 분홍상사화의 새싹을 보고 강한 생명력에 감탄을 자아낸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