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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 미사일 배치" 독일 공군 회의 내용, 어떻게 알려졌나

독일 국방장관 "러시아 정보기관이 입수해 유출"... 숄츠 총리 "미사일 지원 않겠다" 선 그어

등록 2024.03.06 09:16수정 2024.03.0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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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산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해야 한다'는 독일 공군 고위급 장교들의 회의 내용이 러시아 정보기관에 의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 AP통신 보도 갈무리

 
'독일산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해야 한다'는 독일 공군 고위급 장교들의 회의 내용이 러시아 정보기관에 의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5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싱가포르의 에어쇼 참가를 위해 묵은 숙소에서 공군 내부 화상회의에 참석한 한 장교가 보안 회선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타우러스 미사일 배치" 독일 공군참모총장 포함 회의에서 유출돼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러시아 정보기관으로서는 정말 놀라운 발견이었을 테다. 표적 해킹은 자주 이용되던 숙소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러시아 정보기관이 에어쇼에서의 광범위한 정보활동을 위해 활동하다 해당 내용을 입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안 수칙을 지키지 않은 장교에게 예비 징계 절차가 고려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은 작다며 "나는 푸틴의 게임에 말려들어 내 최고의 장교들을 희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이제 독일과 동맹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싸우는 것을 계속 지원할 방법과 같은 더 중요한 과제로 다시 관심을 돌려야 한다"며 러시아의 진정한 성공은 이 유출과 관련된 의제가 독일에서 논의되도록 했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푸틴이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유출된 회의 내용은 지난 1일 러시아 국영 아르티(RT) 방송이 보도했다. 38분 분량의 유출된 음성에는 잉고 게르하르츠 독일 공군참모총장을 포함한 4명의 독일 공군 고위급 장교가 피스토리우스 장관을 만나기 전 우크라이나 전장에 타우러스 미사일을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이들은 타우러스 미사일의 조기 인도와 신속한 배치는 독일군의 참여가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라며 타우러스 미사일을 배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훈련시키는 것은 가능하지만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숄츠 "타우러스 미사일 지원 않겠다" 진화 나서

이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4일(현지 시각) "독일은 탈나치화를 완전히 이루지 않았다"며 "이에 대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독일 국민이 이를 중단시키지 않는다면 무엇보다도 독일 자체에 끔찍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프강 뷔히너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 유출된 대화를 통해 독일이 러시아에 대한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은 러시아의 터무니없이 악명 높은 선전이라는 점이 증명될 것"이라며 "이번 유출은 서방에 대한 러시아의 '정보 전쟁'의 일부이며 그 목적은 독일 내 불화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4일 우크라이나에 타우러스 미사일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총리인 이상 이 말은 유효하다"고 말했다고 독일 DPA 통신이 전했다.

숄츠 총리는 지난 2월 26일 DP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일각에서 (타우러스 미사일 지원이) 전쟁 참여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독일이 전쟁에 개입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타우러스 미사일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AP 통신은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난관에 직면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타우러스 미사일을 공급할지에 대해 독일에서 수개월 동안 논쟁이 벌어졌지만 숄츠 총리는 독일이 미사일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미국의 군사 원조가 의회에서 보류됨에 따라 독일은 현재 미국에 이어 우크라이나에 두 번째로 큰 군사 원조 공급국이 되었으며 올해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우크라이나 #러시아 #타우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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