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동안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해 끌려나가고 있다. 진보당측은 "강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집니다'라는 말을 건넨 순간 경호원들이 제지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 그럼 조국혁신당의 출현은 어떻게 보세요? 2심에서도 유죄를 받았는데 당 만들고 총선 출마하는 게 맞냐는 지적도 나와요.
"저도 조국 전 장관이 법원에서 유죄 판결 받은 건 그것대로 잘못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검찰 독재 정권하에서 탈탈 털려서 검찰 독재의 어떤 희생 측면도 분명 있다고 봅니다. 저도 처음에는 2심까지 유죄 판결 받은 상황에서 이것이 가능할까라고 하는 의문 부호였는데요. 지금은 국민들도 다 알고는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지지를 보내준다는 건... 조국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를 상대로 '더 빠르게 더 강하게 싸우는 정당이 되겠다'라고 얘기하셨잖아요. 현재의 정치 세력들이 윤석열 정부에 맞서서 강력한 야당의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조국 혁신당이 급성장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보고요. 저희 진보당도 저는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진보당이 이번에 민주당의 준위성 정당에 참가하잖아요.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있는데.
"저는 그런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국회에서 위성정당 방지법을 의결해 보자는 논의도 있었죠. 근데 지금의 헌법 체계 안에서는 누군가가 정당 만드는 것에 대해서 제약할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그래서 국민의힘이 위성 정당 만드는 것에 대해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그러면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을 세우는데 우리 진보 쪽은 '우리는 우리 원칙이 이렇게 되어 있으니까 하지 말자'라고 하는 건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번 위성정당은 선거 이후 민주당으로 다 흡수 통합되는 정당이 아닙니다. 연동형 비례제의 취지에 맞게 다양한 소수 정당의 목소리들을 국회에 반영하기 위해서 연동형을 살려 만든 비례연합 정당입니다. 또 한 가지는 그저 소수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야권이 단결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를 만든 거잖아요. 그래서 윤석열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이 하나로 힘을 모을 수 있는 형식적인 틀과 그릇이 된 거죠.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우리는 비례연합정당뿐만 아니라 지역구에서도 1대1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보당도 전국에 86명의 후보가 있거든요. 전주를 빼면 85명의 국회의원 후보들이 제주도부터 강원도까지 다 퍼져서 열심히 뛰고 있어요. 이분들 중에는 20%에 육박하는 지지율 받으시는 분들도 계시고 최소 3% 정도 받으시는 분들도 계시죠. 만약 이분들이 '그러면 그냥 비례만 우리 했으니까, 지역구는 그냥 우리 끝까지 나갈게요'라고 해요. 왜냐하면 우리 진보당 입장에서도 우리 당을 알려야 될 거 아닙니까? 그래야 다음 선거, 2026년 선거 때도 진보당을 알고 기억하게 해야 되니까. 그럼 우리도 완주할게 할 수 있거든요. 수도권 같은 경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 이내에서 선거 결과가 뒤바뀌는데, 야권의 승리를 위해서 거의 60~70군데 이상의 후보들이 희생하는 거죠. 결국 우리가 받은 건 울산 하나예요. 저는 이런 것에 대해서도 주목해 줬으면 좋겠어요."
- 지금 전주의 문제는 뭐라고 보세요?
"저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가난한 동네가 전라북도고, 특히히 전주는 특별한 산업시설 같은 것들도 많지 않아서 많은 분이 자영업을 하고 계시고요. 전체의 13%가 자영업자라는 통계도 있는데, 이 자영업자들이 코로나 이후에 직격탄을 맞았고 코로나 이후 계속되는 경제 위기 속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 현재 상황이에요. 이 분들을 어떻게든 다시 같이 살려내지 않으면 전주 경제가 살아날 수가 없어요. 가장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 자영업자들을 살리는 게 제일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입틀막 사건 후 병원 갔는데, 진단서 안 끊어주더라"
- 검찰 개혁을 위해 검찰청을 해체하고 기소청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던데, 설명해주세요.
"검수완박을 국회에서 통과시켰지 않습니까? 그런데 시행령으로 완전히 다 무력화시켰잖아요. 그 결과로 검찰에 비대해진 권력 그리고 검찰 공화국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것을 제어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기소권과 수사권 분리 아니냐는 거죠. 그래서 검찰은 기소만 담당하는 기소청으로 하고 수사는 중대범죄수사청 그 다음에 공수처 등로 역할 분담을 나누고요. 검찰의 권한과 조직 체계를 분리시키고 약화시켜야 한다는 차원에서 내놓은 공약이었고 계속 힘 있게 추진해 나갈 겁니다."
- 지금 검찰개혁 문제와 일반 서민들의 삶은 크게 관계 없지 않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제가 만난 주민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하시던데요. 예를 들면 '우리 동네에 이러이러한 게 필요해서 이런 공약 하려고 합니다'라고 얘기하면 어르신들이나 다들 '그거 좋은데 윤석열 빨리 끌어내려야 돼. 이 독재를 빨리 종식해야 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답이 없어'란 얘기를 많이 하셔요."
- 일각에선 서민 먹고 사는 게 중요하지, 검찰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은데 정치권이 너무 검찰에 목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검찰 독재 종식을 자기 주요한 주제로 삼고 있는 조국혁신당의 부상을 어떻게 설명합니까? 그래서 그런 주장에 동의하기가 어렵죠. 윤석열 정부와 검찰 독재를, 그러니까 검찰의 권한을 축소시키는 것은 다른 문제죠. 하지만 두 가지를 다 해야 되는 거죠."
-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지역 다니면서 민생토론회를 하잖아요. 그러나 아직 호남은 한 번도 안 왔어요. 어떻게 보시나요.
"와야죠. 당연히 호남에 와서 호남 국민들 호남 주민들의 목소리를 당연히 들어야죠.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입틀막 사건도 여러 번 있어서 오기를 두려워하시나 걱정하시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 1월에 입틀막 사건이 있었잖아요. 그때 어떠셨어요?
"입틀막 사건은 이미 영상으로 국민들이 충분히 다 보셨기 때문에 드릴 말씀은 없고, 다만 입틀막 이후에 제가 병원을 갔어요. 진단서를 끊겠다고 했는데 그 병원에 있는 의사 선생님 얘기가 '오늘 오셨는데 진단비는 안 받겠습니다. 근데 진단서는 대학병원 가서 끊어야 될 것 같아요'라고 얘기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왜 진단서를 안 끊어주지 했더니 다른 분들이 얘기하시는 게 병원에서 만약 진단서를 끊어주면 나중에 용산에서 그 병원에 대해서 세무조사 해 봐라라든지 했을 때 정말 더 곤혹스러워질 수 있기 때문에 진단서 하나를 못 끊어주는 걸 거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죠. 이미 독재 정부 시절에 막걸리 보안법이니 해서 막걸리 먹다가 대통령 욕하면 잡혀가고 끌려가던 시절을 지난 지 벌써 수십 년인데... 우리 국민들 머릿속에는 내가 하고 싶은 얘기 내가 옳다고 하는 말과 행동을 했을 때 이게 나한테 피해가 오지 않을까, 무언의 압력을 이미 느끼고 있다는 것이고요. 이게 독재 정부로 가는 전조 현상이죠. 지금 더 싸우지 않으면 더 어려워질 거예요. 그래서 진보당이 더 열심히 싸우겠다는 결심 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