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핸드폰 기능 핸드폰의 기능은 수도 없이 많다. 다양하기도 하고 편리하기도 하지만, 모든 것을 다 이용할 수 없는 세대들은 낯설기도 하다. 어설픈 핸드폰 사용자지만 현대인들의 삶을 함께 하려면 어려워도 배우는 수밖에 없다. 어렵고도 편리한 핸드폰, 오늘도 한가지씩 배우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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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의 편리함에도 늙어가는 청춘들은 고민이 많다. 어렵게 이것저것 배우며 살아가지만 숙제가 또 생겼다. 모든 가전제품도 휴대폰으로 운용이 가능한 세상이다. 골짜기의 겨울 걱정은 난방과 동파방지이다.
가끔 외출 시에는 외출기능으로 설정해 놓지만, 보일러도 휴대폰으로 조정이 가능했다. 시설업체에서는 시골의 출장은 꺼리기도 했고 많은 비용을 요구했다. 손수 해결해 보려 장비를 구입하고 연결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보일러와 핸드폰을 연결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데 냉장고가 말썽을 부렸다.
냉장고 수리를 위한 A/S신청을 위해 전화 연결을 해도 만만치 않다. ARS, 전화기를 들자마자 호흡이 곤란해진다. 신청자가 많다며 수차례 기다리라 한다. 전화번호를 남겨도 연락이 없다. 어렵게 전화를 시도하면서 수차례의 1번을 눌러도 소용이 없다. 홈페이지에서도 할 수 있다는 말에 찾은 홈페이지 메뉴는 더 혼란스럽다.
어떻게 해야 할까? 긴 인내심으로 전화를 기다리며 신청한 안내원은 따라서 해 보란다. 원격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해 따라서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삶이다. 긴 시간 전화로의 해결이 어려워 혼자 해보기로 했다. 이리저리 해결해 보려 하지만 어림도 없는 일이기에, 한참의 노력을 뒤로하고 다시 전화기를 들었다.
수많은 단계를 지나 직원과 연결되어 날짜를 잡았다. 어렵게 찾아온 직원은 냉장고 수리를 하면서 핸드폰에 연결을 안내한다. 고장이 나면 스스로 안내해 주니 엄청 편리하단다. 전화기에 앱을 내려받고 시작하는 연결 작업, 젊은이가 아니고는 도저히 할 수가 없다. 한참 동안 교육을 받아도 연결되지 않는다. 고민 끝에 아이들한테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다음으로 미루고 말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어렵지만 배워야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애경사에 보내는 조의금과 부의금, 언제나 어려운 일이었다. 일일이 계좌번호를 확인해야 했고, 지인에게 봉투를 부탁해야 했다. 이젠 봉투를 두툼하게 들고 나타나는 사람은 볼 수 없다. 야박해도 계좌를 알려주고, 계좌를 몰라도 보낼 수 있으니 세월의 격변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어느 날 송금이 되었다며 돈을 받으라 한다. 어떻게 돈을 받아야 할지 당황스럽다. 아는 지인이 커피와 빵을 보내왔다. 계좌를 몰라도 현금을 보낼 수 있고, 받을 수 있으며 커피를 주고받는다. 조금은 당황스러워도 얼마나 편리하고 신기한가?
내 부모님은 언제나 아들이 오기를 고대하셨다. 자식이 반갑기보단 텔레비전과 가전제품을 손봐야 해서다. 간단한 해결에 똑똑한 아들이 되고, 멋진 기술자가 되었다. 그 세월이 얼른 나에게 오고 말았다.
더듬거리며 쓰는 컴퓨터가 말썽이고 핸드폰이 말썽을 부린다. 아이들이 오길 기다리는 심정, 이젠 벗어나야겠다. 가끔이야 어쩔 수 없어도 늘 그렇게 살 수는 없다는 오기지만, 쉽지 않은 세월이다. 지금도 핸드폰은 1m 반경 안에 놓여 있다. 편리하고도 하고 위험하기도 한 핸드폰이다. 적당한 거리를 두며 배울 것은 배우며 살아감이 현명하다는 생각에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가끔 복지센터에서 만날 수 있는 젊은이들이 보고 싶다. 핸드폰 사용법을 알려주고 키오스크 이용법을 알려준다. 우연히 만난 고마운 젊은이들, 아직은 필요 없다는 오기로 지나치고 말았다. 편리함으로 젊은이들 삶에 끼어보고 싶으면 할 수 없다. 젊은이들도 새로움엔 버벅거린다는 아들의 말에 용기를 얻는다.
뒷줄 젊은이에게 당황해 양보하지 말고, 시원스레 도와달라는 말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묻고 찾아가며 배우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살아갈 수 있는 세월은 그래도 어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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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무렵의 늙어가는 청춘, 준비없는 은퇴 후에 전원에서 취미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면서, 가끔 색소폰연주와 수채화를 그리며 다양한 운동으로 몸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세월따라 몸은 늙어가지만 마음은 아직 청춘이고 싶어 '늙어가는 청춘'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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