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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0 총선1056화

이종섭 귀국에 "다 해결됐다"는 한동훈... 이 후보들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혐의 받는 임종득·신범철 국민의힘 후보들... 총선 악재 여전

등록 2024.03.21 13:39수정 2024.03.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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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출국' 논란에 휩싸인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차량을 타고 공항을 떠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언론 협박 논란을 빚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이 사퇴하고 '도피 출국' 비판을 받은 이종섭 주호주대사도 귀국길에 올랐다. 여권의 악재로 지목됐던 이 일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황상무 수석이나 이종섭 대사 문제는 결국 다 해결됐다"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대사의 귀국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위한 것이 아닌 방위산업 관련 공관장 회의를 위한 것이다. 과연 이를 두고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게다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외압 혐의를 받는 사람은 이 대사뿐만이 아니다. 두 사람이나 이미 한 위원장의 국민의힘에서 단수공천을 받고 현재 후보로 출마했다. 

채 상병 사건 이첩 취소된 날 해병대사령관에게 두 차례 전화한 임종득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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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에 출마한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다. 임 후보는 지난해 8월 2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두 차례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임종득 후보 페이스북

 
먼저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에 출마한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다. 임 후보는 지난해 8월 2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두 차례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채 상병 순직 사건이 경찰로 이첩됐다가 다시 군 검찰로 회수된 날이다. 또한 박정훈 당시 해병대수사단장이 직무에서 배제되고 해임된 날이기도 하다.

단순히 날짜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날 오전 해병대수사단은 경상북도경찰청에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수사자료를 이첩했다. 이첩 이후 낮 12시 50분에 임 후보가 김 사령관과 첫 번째 통화를 했고 곧바로 김 사령관은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후 유 관리관은 경북경찰청 수사부장과 통화해 사건 회수와 관련해 협의했다. 임 후보와 김 사령관의 통화 이후 사건이 경찰청에서 다시 군 검찰로 회수된 셈이다.

또한 이날 오후 2시 20분 김태원 해병대 인사처장이 박 전 수사단장에게 해임을 통보한 후인 오후 3시 56분에 임 후보는 재차 김계환 사령관과 통화했다. 김계환 사령관은 지난해 8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임 후보와 한 차례 통화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두 차례 통화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임 후보를 임기훈 국방비서관과 함께 동시에 교체했다. 임 전 비서관 또한 임 후보와 마찬가지로 채 상병 순직 이후 김 사령관과 수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난 인물이다. 이러한 인사조치에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누가 보더라도 꼬리 자르기밖에 해석이 안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종섭과 마찬가지로 출국금지 조치 받은 신범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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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종섭 대사와 마찬가지로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받는 후보도 있다. 바로 충남 천안갑에 출마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다. 신 후보는 현재 이 대사, 김계환 사령관 등과 함께 출국금치 조치된 상태다. ? ⓒ 신범철 후보 페이스북

 
이종섭 대사와 마찬가지로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받는 후보도 있다. 바로 충남 천안갑에 출마한 신범철 전 국방부차관이다. 신 후보는 현재 이 대사, 김계환 사령관 등과 함께 출국금치 조치됐다.


그렇다면 신 후보는 어쩌다가 출국금지 조치까지 받게 된 것일까. 박정훈 전 단장은 지난해 8월 1일 김계환 사령관과 만났을 때 김 사령관이 자신도 난처하다며 '사단장은 빼라'는 내용의 신 후보가 보낸 메시지를 읽어주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 후보는 그런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중이다.

또한 김 사령관은 군 검찰에 지난해 8월 2일 신 후보가 전화를 걸어 (박 대령 항명이) 중대한 군 기강 문란인 것 아닌지, 선 보직해임에 대한 사령부의 의견인지 물어봤다고 진술했다. 이후 보직해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해병대 인사처장에게 박 전 단장의 보직해임을 지시했다는 게 김 사령관의 진술 내용이다. 신 후보가 박 전 단장의 보직해임을 압박한 정황인 셈이다.

한편 지난 6일 MBC 보도에 따르면 공수처는 국방부 2차 압수수색 영장에서 신 후보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수차례 전화해 장관의 지시를 따르라고 지시했다"고 적었다. 이에 신 후보는 MBC에 "임성근 사단장을 빼라고 지시한 적 없고, 사건 이첩을 보류하라는 장관 지시만 전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지난 12일 MBC는 국방부 조사본부가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재검토에 대해 "이미 해병대가 수사한 걸 왜 자신들이 재검토하냐"며 난색을 표했던 정황을 공수처가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국방부 조사본부 관계자들은 MBC에 "재검토를 거부한다는 뜻을 밝히자, 신범철 당시 차관이 '장관이 명령하면 재검토할 수 있냐'고 물어봐 '명령은 따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즉,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재검토에 신 후보 또한 관여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이다. 이에 신 후보는 MBC에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재검토에 관여한 바 없다"고 말했다.
#한동훈 #이종섭 #채상병사건외압 #임종득 #신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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