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은 몸통으로 가는 길" 민주당, 채 상병 '쌍특검' 예고

등록 2024.03.21 12:43

수정 2024.03.21 12:43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종섭 대사 즉각 해임 및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왼쪽은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남소연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사건의 핵심은 이종섭이라는 핵심 고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수사 외압을 행사하고 진실 은폐를 주도했는지 여부다. 이종섭은 핵심 피의자이자, 수사 은폐 몸통으로 가는 길이다."

이종섭 주호주대사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21일 새벽부터 인천공항 입국 현장을 다녀온 홍 원내대표는 '도주 대사' 논란의 본질은 채상병 사건 '진상 규명'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처럼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사의 출국금지 재조치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등 '몸통 수사'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는 총선 전 채 상병 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더해, 채 상병 사건 특검 및 이종섭 대사 특검을 더한 '쌍특검', 즉 '1국조 쌍특검'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했다.

"한동훈, 어림도 없는 소리... 대통령실 전화로 전화한 사람 밝혀야"

이재명 대표는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광주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즉각 이 대사를 해임하고 출국금지 시켜야 한다"면서 "(여당은) 이 대사가 (방산협력 공관장회의) 행사 때문에 (국내에) 들어왔는데 마치 국민 뜻을 존중해 귀국한것처럼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이 손톱 만큼이라도 국민을 존중한다면 (채 상병·이종섭) 쌍특검, 국조에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같은 자리에서 "다 해결됐다"며 수습 국면을 강조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말을 되받았다. "어림도 없는 소리다. 이제 시작이다"라고도 했다. 그는 "박정훈 대령의 재판 과정에서 그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대통령실 전화로 전화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같은 시각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이종섭 대사 즉각 해임 및 수사촉구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닉슨 대통령의 사임 계기가 된 '워터게이트' 사건을 현 사태에 빗대면서 "역사적으로 권력이 진실을 숨기고 국민을 속이려 해서 뜻을 이룬 일이 없다"며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는 처벌 받고, 유가족과 국민에 사과하면 될 일을 왜 정권 차원의 게이트, 세계적 망신거리로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이종섭 구하기' 진상규명 요구도... 홍익표 "외교부 입장 듣고싶다"

▲'도피 출국' 논란에 휩싸인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홍 원내대표는 이어 "윤 대통령이 (이종섭 대사를) 꼬리자르기 도피 시켰지만, 꼬리가 몸통을 흔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실 입장과 배치되는 공수처의 답변서를 연달아 제시하며 "(대통령실의) 해명은 진실 은폐를 위한 허위의 해명이라 볼 수밖에 없다"면서 "허위사실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어떻게든 사실을 축소하려는 이유는 국민의힘이 이야기한 것 같다. 감추는 자가 범인이다"라고 했다.

한편, 이용선 민주당 소속 외교통위원회 간사는 이종섭 대사 논란과 관련한 상임위 소집을 요구했다. 이 대사의 총선 직전 귀국 배경을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외교부와 외교부장관이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정확한 해명과 사실관계에 대한 외교부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했다.

이용선 간사는 "지난해 외교부와 국방부가 두 차례 연 권역별 방산 관계망 회의는 모두 화상으로 진행될 정도로 주요국 대사가 주재국을 비울 정도의 회의가 아니었다"면서 "이종섭 구하기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5개국 주요 대사를 불러 억지 일정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즉각 (외통위를) 소집해 이종섭 대사를 출석 시켜 임명 과정을 철저히 따질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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