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공장 설비 전문업체인 다리온 파주공장 내부. 지난해 하반기 공장가동이 멈춘 이후 많은 설비들이 그대로 놓여있다.
김종철
'현재 같은 상태'라는 조건은 LG디스플레이의 파주 신공장 건설 과정에서 공사비가 제대로 정산되지 않은 상태를 일컫는다. 이 회사는 LG의 사상최대 규모 OLED 신규 공장 건설에 지난 2021년부터 적극 참여해 왔다. 서 위원은 "그동안 LG쪽 현장의 경우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짜리 공사가 많았다"면서 "이번 신규 공장인 P9과 P10을 합할 경우 500억 원대를 넘는 최대 규모였다"고 설명했다.
윤 팀장은 "이번 P10 공사는 정말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공사규모 자체도 과거보다 훨씬 컸고, 그만큼 현장 설계와 제품 납품과정에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포스코 침수사고부터 외부환경이 워낙 불확실하게 움직이다보니 원자재 수급부터 만만치 않았다"면서 "디스플레이 설비에 맞춘 시설 설계와 시공 등에서 돌발적인 공사도 오래동안 이어졌다"고 토로했다.
서 위원은 "공사기간 내내 엄청난 원자재값 상승과 추가공사에 들어간 막대한 비용을 감내하면서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3월에 공사를 마무리한 후, LG쪽과 시공사인 자이 C&A에 추가비용 정산을 요구했다. 추가 비용만 107억 원에 달했다.
자이C&A는 GS건설의 계열사로 주로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등 LG그룹 회사들의 건설 일감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매출액만 2조740억 원에 영업이익도 1366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LG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주)LG도 관계사를 통해 자이C&A 지분 40%를 갖고 있다.
공사를 발주한 LG디스플레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해당 공사비용은 시공사에 지급돼 있는 상태"라며 "추가적인 공사비용에 대해선 시공사와 다리온쪽에서 논의를 하고 있으며, 공정위에서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자이C&A쪽은 공정위에 낸 의견서에서 다리온쪽의 물가상승 등 비용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공정위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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