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벚꽃 개화율이 5~6%정도에 불과하지만 경화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은준
"벚꽃 봉우리만 진창 보고 간다. 누가 벚꽃 개화 시기를 빨리 잡았느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을 줄 알고 왔더마는, 실망이다."
23일 창원진해 경화역, 여좌천을 찾은 김아무개(53)씨가 한 말이다. 진주에 사는 김씨는 가족들과 진해군항제에 맞춰 주말에 진해에 왔지만 확짝 피지 못한 벚꽃을 보고 아쉬워했다.
경화역에서 만난 이아무개(김해)씨는 "벚꽃이 아직 덜 피었다고 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라며 "예년에는 진해군항제 때 벚꽃이 만발했는데 올해는 왜 시기를 맞추지 못했느냐"고 말했다.
벚꽃이 아직 덜 피었지만 주말을 맞아 안민고개, 여좌천, 경화역 등 벚꽃 명소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주말에 벚꽃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원시에 따르면 23일 현재 진해지역 벚꽃 개화율은 15% 정도다.
창원시는 22일 전야제를 열고 23일부터 4월 1일까지 제62회 진해군항제를 열고 있다. 진해 시가지는 36만 그루의 벚꽃을 자랑하는데 진해군항제 기간동안 전국에서 40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기상당국은 지난 2월 올해 벚꽃 개화시기가 전국적으로 예년보다 하루 내지 1주일 정도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벚꽃 개화시기는 창원(진해)이 3월 22일로 예상됐는데 이는 평년 3월 29일보다 1주일 정도 빠른 것이다.
하동 상계사 십리벚꽃길은 오는 3월 29일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은 지난해 벚꽃 개화시기가 3월 22일이었다.
창원지역 벚꽃 개화가 늦어진 이유는 최근 며칠 사이 기온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창원은 23일 낮 최고 기온이 22도로 높은 편이었지만, 이전 며칠 동안 줄곧 13~15도 안팎이었다.
"꽃샘 추위로 개화 늦어져... 진해군항제 시민참여 행사 늘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