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렇게 머리를 조아리면 국익이 높아지느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셰셰' 발언을 향해 '중국 사대주의 외교관'이라며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유권자들의 '반중 정서'를 자극하는 한편, 이번 국회의원 총선거를 '한일전'으로 규정하는 민주당의 프레임에 맞불을 놓는 전략으로 이해된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2일, 충남 당진시장을 찾아 유세를 하는 과정에서 "왜 중국을 집적거리느냐"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대중 외교 노선을 꼬집었다. 그는 손을 맞잡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감사합니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이러면 되지, 뭐 자꾸 여기저기 집적거리느냐?"라며 "무슨 양안 문제에 우리가 왜 개입하느냐"라고 꼬집었다. 중국과 대만 양쪽에 모두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면 되는데, 굳이 중국과 불편한 관계를 만들어 손해를 볼 필요가 없다는 취지이다.
그러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작심한 듯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후보 등록을 마무리된 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처음으로 주재하는 회의자리였다.
"중국이 한복·김치를 자기들 문화라고 주장할 때도 '셰셰' 할 건가?"
한 비대위원장은 "엊그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소위 말하는 '셰셰' 발언으로 민주당의 대중국 굴종 인식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라며 "이재명 대표가 그냥 웃기려고 아니면 피곤해서 실수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는 앞서 지난 여름에도 이해할 수 없는 굴종의 모습을 보였다"라며 "작년 6월에 주한 중국 대사관을 직접 찾아가서 외교부의 국장급에 불과한 싱하이밍 대사로부터 훈시에 가까운 일장 연설을 15분간 고분고분 듣고 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시기에 법무부장관이었던 저는 싱 대사로부터 만찬 요청을 받고 적절하지 않다고 봐서 사양한 바 있다"라며 "어떤 것이 국격을 지키는 행동이고 어떤 것이 국익에 부합하는 행동인가?"라고 비교했다. 오히려 "그렇게 머리를 조아려주면 국익이 높아지는 게 있느냐? 무시해도 된다는 신호를 주는 것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다가는 나중에 후회한다'는 싱하이밍 대사의 협박에 가까운 발언에 한마디 반박도 못한 것이 이재명 대표"라며 "중국의 불법 어선이 우리의 서해까지 들어와서 치어까지 모조리 조업해 가도, 우리 고유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복과 김치를 자기들 문화라고 주장하고, 소위 말하는 동북공정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잘못된 주장을 할 때에도 이 대표와 민주당은 그 뜻을 받들어서 '셰셰' 할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힐난했다.
특히 "그 발언을 한 날은 서해 수호의 날이었다. 이 대표는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빠지면서 그 발언을 했다"라며 "'양안 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구경만 하면 된다'라는 것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블록화되는 세계 정세에서 그걸 구경만 할 수 있느냐?"라고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걸 구경만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주변에 다른 나라들은 왜 그렇게 하지 않겠느냐?"라며 "국익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규정했다. "전 세계에서 그런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지지하는 세력은 국가는 중국, 북한, 그리고 민주당뿐"이라고도 꼬집었다.
국민의힘도 적극 지원사격
당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중앙선대위 공보단은 23일 "중국에 셰셰하는 사대주의 외교관이 국가 안보를 망친다"라며 "비례대표 연합을 숙주 삼아 종북주의 통진당 후예 세력을 받아들이더니 이제 종북, 중국 사대주의로 외교 노선을 정한 것인가? 한미일 외교안보 동맹을 위협하는 외교 망언"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중국에는 사대하고, 서해를 수호한 대한민국 영웅들은 폄하하는 것이 민주당의 DNA"라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민주당의 종북, 중국 사대주의 외교 노선이 우리 안보와 국익을 직격하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정하 공보단장 역시 본인 명의로 "이번 총선은 '제2의 건국전쟁'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고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를 짓밟으며 종북, 중국 사대주의에 빠진 반국가 세력이 권력을 휘두르게 둘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의 말속에는 중국을 대하는 굴종적 자세가 그대로 들어있다"라는 해석이었다.
그는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을 두고 '신 한일전'이라 한다. 민생 살리기도 국익도 아닌 철 지난 친일몰이가 총선의 화두라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국제정세 이해도, 외교의 균형도 없이 중국엔 굴종이고, 일본은 무조건적 척결을 외치는 저급한 수준이 한심하다"라고 비난했다.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고 우리를 위협하는 종북, 중국 사대주의 인사들이 국회에 입성하는 것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에서 군사전문기자로 활동하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로 간 유용원 후보 역시 "이재명 대표는 부끄러운 중국몽에서 깨어나 냉엄한 외교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라며 "'집적'이라는 저급한 표현을 사용하면서까지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이 한 때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고자 나섰던 인물의 현주소"라고 규탄했다.
유 후보는 "과연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가 맞는지, 어느 나라의 당대표인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라며 "'국익'이 최우선이어야 할 외교마저 정쟁에 이용하고, 북한과 중국에 대해서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굴종적 태도로 일관하는 이 대표에게 대한민국 국민은 참담함을 느낀다. 아무리 선거가 급하다고 해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 "생트집... 외교마저 색깔론 소재로 악용"
민주당은 '실용·실리외교'를 강조하며, 국민의힘의 비판을 "생트집"으로 정의했다.
당 중앙선대위 공보본부의 강민석 대변인은 "외교의 목적은 국익이다. 국익을 실현하기 위한 외교를 하라는 것이 무슨 굴종적 자세인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하듯 무작정 퍼주거나 무조건 적대하는 것이 외교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 최대 교역국이다. 최대 교역국과 잘 지내라는 말이 왜 사대주의인가?"라며 "외교의 기본을 망각한 채 사대 운운하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다. 외교마저 색깔론의 소재로 악용하는 여당에 분노를 느낀다"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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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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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재명, 동북공정에도 '셰셰'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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