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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0 총선1178화

의정갈등 해결사? 한동훈 "그동안 건설적 대화 부족"

2000명 의대 증원 조정 가능성엔 '침묵'... "의료 공백 확대되니 발 빼는 것" 비판도

등록 2024.03.25 14:19수정 2024.03.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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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관련해 정부의 '대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한 뒤 "그 부분을 제가 중재하겠다"라고 밝혔다.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거리 두기를 하는 동시에 이른바 '의정갈등'을 마무리 지어 자신의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의정(의사-정부)갈등 해결사'로 나선 한 위원장이 25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서울 현장 중앙선거대책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지금 정부가 이 상황을 계속 주도해왔고 정부가 해온 방향성에 대해선 많은 국민들 동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중요한 건 대화의 장이 만들어지고 건설적 대화가 시작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 부분(건설적 대화)이 부족했던 것이고 그 부분을 제가 중재하는 것이 의무"라며 "문제를 조정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정치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와 의사 사이의 의견이 충돌하는 증원 규모를 조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자 "제가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는 건 오히려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정부와 의료계 간의 건설적인 대화를 중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회장단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다.

하지만 한 위원장의 노력에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밝힌 증원규모인) 2000명이라는 숫자는 의대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숫자"라며 "의대 교육 여건을 고려하고 의사 수 추계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다음 숫자를 발표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입장 차를 명확히 했다.

의대 정원 갈등 해결 나선 한동훈 "중재와 대화의 장 만드는데 최선 다 하겠다" ⓒ 유성호

 

한편, 정치권에선 한 위원장이 의정갈등 중재자 역할에 나선 것을 두고 애초 의료 공공성을 높여 국민 권익을 증진하기 보단 선거 승리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부가 (의료계를)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2000명 (증원)을 밀어붙이다가 이제는 현장에서 의료 공백이나 국민 피해가 확대되니까 마치 이것을 당이 수습하는 형태로 일종의 발 빼고 모양새를 만드는 형태"라며 "애당초부터 국민의 문제를, 의료 공공성을 높이겠다는 것보다는 정치적 목적으로 이 문제를 활용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동훈 #의정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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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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