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4.10 총선1240화

위성정당에 날 세운 양경규 "진보정치 지킬 것"

26일 부산시의회 찾아 부울경 노동당·녹색정의당 선거연대에 힘 실어

등록 2024.03.26 15:55수정 2024.03.2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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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규 녹색정의당 의원이 26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노동당-녹색정의당 선거연대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김보성


"거기엔 노동도 없다. 중소상공인의 부채도 없다. 기후위기도 없다. 사과 1만 원도 없다. 성평등도 없다. (중략) 쓰레기를 만드는 위성정당으로 인해 한국 정치가 퇴행하고 있다."

노동당·녹색정의당 선거연대를 위해 26일 부산시의회를 찾은 양경규 녹색정의당 국회의원은 거대 양당의 비례위성정당 추진을 비판하며 "진보정치의 미래를 지키겠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당 안팎의 지지율 우려 속에 나온 발언이다. 그는 "진보정당이 어렵다고 하지만 자신이 있다"라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원내 3당 자리를 지켜온 녹색정의당은 전체 선거구 254곳 가운데 17곳에 후보를 냈다. 원외 정당인 노동당은 울산 1곳에 출마했다. 노동당을 포함해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에 출마한 두 당의 후보는 모두 3명이다. 모두 자력 당선을 목표로 뛰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고전하며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악재에 놓이자 녹색정의당은 기성정당과 차별화를 시도하며 지지율 복구에 나섰다. 이날 양 의원이 부산을 방문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는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준위성정당으로 진보당 등 여러 정당이 뭉쳤지만, 진보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 의원은 비례 위성정당을 우주공간의 쓰레기로 골칫거리가 된 인공위성에 비유했다. 그는 "거대 양당이 이런 쓰레기를 바탕으로 다시 22대 총선을 기득권 구조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발언을 넘겨받은 부울경 출마자 중 1명인 김영진 부산시당 위원장은 "진보정치에 난관이 있지만 굴하지 않고 나아갈 것"이라며 독자 노선을 분명히 했다. 이번 선거에서 김영진 위원장은 부산 중·영도구에 출마한 상황이다. 그는 "오늘의 연대가 선언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진보정당 선거연대의 또 다른 축인 노동당은 녹색정의당 후보 지지를 공식화했다. 김정훈 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그동안 진보 4당 연석회의를 통해 양당정치를 반대하고,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연대했지만, 진보당이 비례정당과 지역구 단일화에 참여하면서 그 가치를 훼손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노동자 서민의 열망을 무시하는 상황을 그대로 지켜보지 않겠다"라며 즉석에서 김영진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각오 발표도 이어졌다. 김정훈 위원장은 "(기득권 동맹에 기대어) 쉬운 길을 가지 않겠다"라며 "끝까지 차별없는 세상, 진보의 정체성을 세우는 길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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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규 녹색정의당 의원이 26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노동당-녹색정의당 선거연대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김보성

#선거연대 #녹색정의당 #노동당 #양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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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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