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외모 부각 사례(국제신문 3/21 4면 갈무리)
부산민언련
거대 양당이 아닌 군소정당의 후보를 제외하는 문제도 있었다. 부산일보는 국힘과 민주당 후보 외에도 녹색정의당 김영진 후보가 있는 중영도를 소개하면서 김 후보를 제외했다.9) 마찬가지로 거대 양당 이외의 후보가 출마한 양산갑을 알리면서 개혁신당 김효훈 후보를 배제했다.10) 다자구도임에도 양강대결 구도로 보도한 것이다.
반면, KNN은 거대 양당 이외의 후보에도 주목했다. <낙동강 최대 격전지 '북구갑'... 맞짱 승부>(3/18)에서는 개혁신당 배기석 후보를, <부산 중·영도, '지역 밀착형' vs. '장관 출신'>(3/19)에서는 녹색정의당 김영진 후보를 알렸다.11) 다만,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보다 적은 분량으로 소개된 점이 아쉬웠다.
단순 소개에 그친 정책·공약 보도
KBS부산, 후보자에게 예산 방안 물어보기도
지역언론은 지역구 현안에 대한 여야의 입장을 알리는 보도를 이어갔다. 국제신문은 '4.10 총선 지역 핫이슈'라는 기획보도를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한 여야 후보자의 공약을 소개했다. 모니터 기간, 해운대 신시가지 정비사업, 산업은행 본점 남구 유치 등을 다뤘다.12) 주로 현안의 현재 상황과 후보별 입장을 소개할 뿐, 후보자 공약에 대한 평가나 검증은 없었다.
부산일보도 <남구 핵심 쟁점 오륙도선 트램 '선거 바람'에 흔들>(5면, 3/20)에서 남구 핵심 쟁점인 오륙도선 트램에 대한 여야 후보의 입장을 짚어봤다.13) 현안을 두고 엇갈린 여야 후보의 입장을 공방으로 전했다.
한편, KBS부산은 지난 18일부터 '공약맞수K'라는 기획으로 후보자 정책 보도를 진행했다. 사상, 사하갑, 해운대을, 강서, 기장, 중영도의 현안에 대한 여야 후보의 해법을 들어봤다. 앞선 지적처럼 대부분 보도는 현안에 대한 각 후보의 입장을 나열하는 데에 그쳤다.14) 그럼에도 일부의 경우 후보자에게 예산 확보 방안을 물어보거나 공약 이행 시 예상되는 변수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15) 후보자의 공약을 단순 소개하기보단 공약의 현실성 여부를 점검한 좋은 보도였다.
부산일보·부산MBC 2차 여론조사 공개
'오차범위 내 1위' 보도 이어져
지난 21일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진행한 여론조사가 공개됐다. 지난 12일 공개된 여론조사에 이어 나머지 부산 9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국민의힘 우세인 지역인 2곳,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우세 2곳, 접전 지역 5곳인 것으로 나왔다.
부산일보와 부산MBC는 자사의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이를 분석한 보도를 냈다. 부산일보는 여론조사에서 부산 민심이 여야 어디에도 기울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여야 모두 '당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16) 각 정당 모두 각자의 목표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부산MBC도 여야의 격전지인 '낙동강벨트'의 표심이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달했다.17)
한편, 여론조사 결과 보도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1위'나 '앞섰다'는 표현이 여전히 나오기도 했다. 부산일보는 <전재수 49.9 서병수 42.8%, 정명희 44.1 박성훈 45.6%>(1면, 3/21)에서 "오차범위 내 우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며 순위를 암시하는 표현을 사용했다.18) 이밖에 개별 지역구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는 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 접전임에도 1위, 2위로 나눠 보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산MBC도 <여야 혈투 낙동강벨트... 3분의 2가 '접전'>(3/20)에서 기자 멘트를 통해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라고 전했다.19)
지난 22일, 언론중재위원회 선거기사심의위원회는 '오차범위 내 앞서', '오차범위 내 1위' 등의 표현을 사용해 특정 후보의 우열을 단정적으로 보도한 사례에 대해 불공정 보도로 제재결정을 내렸다. 그러면서 오차범위 안에 있을 경우 순위를 매기지 않고 '경합' 또는 '오차범위 내에 있다'고 보도할 것을 언론에게 당부했다.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보도 모두 이 같은 위반 사례에 해당된다. 여론조사 보도가 유권자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한 만큼 언론의 주의 깊은 단어 사용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