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유성호
"리보크(Revoke, 철회)가 아니라 반납했다고요. 발런테럴리(Voluntarily, 자발적으로)."
27일 오후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현장, 자신이 한 말을 바꾼 통역사의 통역을 듣고 있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통역사의 말을 끊은 한 순간이 있었다. 조 대표가 딸 조민씨에 대해 "(딸이) 자신의 학위와 의사면허를 '스스로 반납'했다"고 표현한 부분을 통역사가 '철회'라는 뜻의 영단어로 표현했을 때다.
조 대표는 통역이 끝나자 그에게 '자발적'이라는 뜻의 단어를 추가해줄 것을 요구했다. 통역사는 곧장 "발런테럴리 리턴드(Voluntarily returned)"라고 재차 통역했다.
'딸 의사 면허 반납'에 통역사 통역 수정한 조국
조국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가족과 관련한 '입시 비리' 논란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한 외신기자로부터 "가족이 고통을 당했다고 표현했는데, 가족이 아무 문제도 없이 고통 당했다고 보는지, 또 앞으로 정치를 할 때 한국 사회에 입시 부정이나 입사 비리 등이 발견되면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다.
무겁게 입을 뗀 조 대표는 "몇 가지를 나눠 설명하겠다"며 "과거 2019년 법무부장관 후보자 시절 검찰과 대부분의 언론은 법무부장관 후보 조국이 사모펀드를 동원해 권력형 비리를 저질러 어마어마한 비자금을 마련했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물론 저는 그 혐의로 기소되지도 않았고 배우자도 관련 혐의에서 다 무죄를 받았다. (지금은 해당 논란이) 모두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사모펀드 관련 범죄 혐의가 전혀 나오지 않자 검찰은 제 딸의 생활기록부에 적힌 체험활동을 조사했다"며 검찰의 과도한 수사를 비판했다.
그는 "딸의 생활기록부는 불법적으로 유출된 게 확인됐지만 유출자를 지금도 (검찰은) 처벌하지 않고 있다"며 "딸의 일기장과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 모든 기록을 조사한 후 실제 인턴으로 활동했던 시간과 인턴 증명서상 시간 차가 있다는 이유로 (딸을) 기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족을 둘러싼 '입시 비리' 관련 질문에 '과도한 검찰 수사'로 답한 셈이다.
하지만 조 대표는 "그런데 저와 제 딸은 (검찰의 무리한) 기소와 그에 따른 유죄판결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며 "그런 수사가 있었지만 국법을 존중하기 때문에 (딸은) 자신의 학위와 의사면허를 스스로 반납했다"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딸' 사례로 든 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