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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창 선생 독립정신 담긴 서예작품 공개된다

몽골후레정보통신대 이재복 부총장, 백석대에 희귀 서예 작품 기증

등록 2024.03.28 16:02수정 2024.03.28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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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는 28일 오전 9시 30분 교내 진리관 대학혁신위원장실에서 몽골후레정보통신대학 이재복 부총장(왼쪽)으로부터 오세창 선생의 서예 작품 등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 백석대

 
독립운동가이자 서예가인 위창 오세창 선생(1864~1953)의 독립 정신이 담긴 서예 작품이 백석대 기독교박물관에 기증돼 눈길을 끈다.

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는 28일 오전 9시 30분 교내 진리관 대학혁신위원장실에서 몽골후레정보통신대학 이재복 부총장으로부터 오세창 선생의 희귀 서예 작품 등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오세창 선생이 쓴 한자 '화목할 화(和)' 자 서예 작품이다. '오세창체'로 불리는 둥스름한 형태의 독특한 서체가 그대로 담겨있다.

전문가들은 이 작품에는 '독립을 쟁취하기 한민족이 힘을 모아야 한다'라는 의미와 '부부는 화목하게 지내야 한다'는 뜻이 함께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 작품이 세상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세창 선생은 개화기 인물인 오경석 선생의 아들로 천도교의 기관지인 만세보를 창간했다. 또 3.1 운동 당시 민족 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참여해 구속돼 3년 형을 받았다. 이후 서화협회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제자인 간송 전형필과 함께 한국의 문화유산을 구입, 보존하는 작업에 앞장섰다.

전서, 예서, 초서에 능했는데 상형문자의 영향을 받아 둥그스름한 형태의 독특한 서체(위창체, 오세창체)를 창안한 한국 현대 서예의 대표적 인물이기도 하다.

또 아버지 오경석이 수집한 한국의 회화를 모은 근역화휘, 서예와 필적 등을 모은 근역서휘와 근묵, 금석문을 모은 근역석묵, 인장을 모은 근역인수, 서화가 인명사전인 근역서화사와 근역서화징 등 다수의 책을 편찬했다. 정부는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복장을 추서했다.


작품 기증한 이재복 부총장의 기증 행적도 주목
발굴 '도왜실기' 원본 기증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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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는 28일 오전 9시 30분 교내 진리관 대학혁신위원장실에서 몽골후레정보통신대학 이재복 부총장으로부터 오세창 선생의 서예 작품 등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백석대 측은 기증자인 이 부총장의 뜻에 따라 오 선생의 작품을 박물관 안에 전시한 뒤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 백석대

 
작품을 기증한 이재복 부총장은 "1988년 지인으로부터 결혼식 선물로 받아 보관해 온 것"이라며 "백석대 기독교박물관에 전시된 유관순 열사의 유품 등을 보며 오세창 선생의 작품과 함께 전시돼 독립 정신이 계승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부총장은 또 백석대 내 '시(詩) 전문 문학관'인 '산사(山史) 현대시 100년관'에 직접 수집해 소장해 온 김소월, 노천명, 김윤식 시집 등 희귀본 4권을 기증했다. '백석역사관'에는 신라시대 토기 2점을 기증했다.

기증자인 이 부총장의 행적도 주목받고 있다. 국문학박사인 그는 배재대에서 일을 하다 2021년부터는 몽골 후레정보통신대학 부총장으로 일하며 몽골에 한국 전통음악과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그런데 그는 배재대에 몸담을 때도 '배재대 박물관'에 소월 시집 36권과 주시경 선생의 졸업앨범, 원삼국시대 대형 토기 등을 기증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중국 상해에서 김구 선생이 한인 애국단의 의열 활동을 중국인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저술(1932년)한 '도왜실기' 원본을 발굴해 기증하기도 했다.

백석대 측은 기증자인 이 부총장의 뜻에 따라 오세창 선생의 작품을 박물관 안에 전시한 뒤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한편 백석대는 내에 '기독교박물관', '산사(山史) 현대시 100년관', '보리생명미술관', '백석역사관' 등을 갖추고 학생뿐만 아니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기독교박물관 안에 있는 유관순 열사 전시관에는 유 열사가 남긴 유일한 유품으로 알려진 '뜨개 모자'가 특별 전시돼 있다.

'산사(山史) 현대시 100년관'에는 김억의 <해파리의 노래>, 김동환의 <국경의 밤> 등 희귀시집과 육필 병풍, 육필 원고, 시인들의 인터뷰 영상 등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있다.
#오세창선생 #간서체 #백석대 #이재복기증 #몽골후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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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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