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R을 위해 포획된 길고양이
김영란(주안쉼터)
인천에 사는 김영란씨는 며칠 전 포획틀에 잡힌 길고양이를 어르고 달래며 이동장에 넣어 동물병원을 찾았다. 사람을 잔뜩 경계하고 있지만 어딘가 사랑이 고픈 눈빛이 마음을 아리게 한다.
영란씨가 길고양이와 함께 동물병원을 찾은 이유는 'TNR'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TNR'은 Trap(포획), Neuter(중성화), Return(방사)의 앞 글자를 딴 단어로, 길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의 개체수를 줄이고,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돕는 지자체 운영 사업이다.
지자체에 따라 세부 내용은 다르지만, 대부분 이 사업을 매년 운영하고 있으며 포획전담팀을 꾸려 진행하기도 하고 개인 구조자에게 신청을 받아 예산을 지원하기도 한다.
영란씨는 개인 구조자로서, 매년 길고양이를 구조해 TNR을 진행해 왔다(약 2001년부터 인천 미추홀구에서 사설유기동물보호소 주안쉼터를 운영해오기도 했다). 근 20년 넘게 보호소를 운영해 왔기에 이미 돌봐야 하는 개와 고양이가 수십 마리이지만, 길에서 험한 세상을 맞닥뜨리는 아이들을 못 본 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