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일인 5일 오전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투표하기 위해 대전 중구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들어서고 있다. 2024.4.5 [공동취재]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맞춤형' 유세로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일정을 채웠다. 그는 R&D 예산 삭감,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등 윤 대통령의 대표적인 실정을 강조하며 "반드시 국민의힘 과반을 저지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카이스트 재학생들과 함께 대전광역시 중구 은행선화동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에 참여했다. 그는 "카이스트 대학생들에게 잠깐 얘기를 들었는데 연구개발예산 지원 삭감 때문에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이 큰 것 같다"며 "IMF 같은 정말 어려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R&D 투자를 해왔는데, 연구개발예산을 대대적으로 삭감하니까 연구자들의 생계가 막막해졌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가장 위험한 신호는 외국에서 대한민국의 젊은 과학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현실화될 경우 대한민국의 미래는 정말로 암울해진다"고 짚었다. 그는 "어제도 젊은이들 얘기를 들었는데, 울산에 과학기술대가 있어서인지 '연구개발예산 꼭 복구해주세요. 우리 죽어요'라는 젊은이가 있었다"며 "정치나 선거와 무관하게 국가공동체의 미래를 위해서 꼭 해야 할 일은 꼭 하자. 잘못된 것은 고치자. 이런 데에 의견 모아달라"고 했다.
'입틀막' 카이스트생의 호소 "투표로 의견 내달라"
카이스트 물리학과 4학년인 채동주씨는 "R&D 예산 복원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과학 분야 투자도 강조하고 싶다"며 "과학기술이 언제 어떻게 발전할지 아무도 모른다. 현재 잘되는 분야만 집중투자하기 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서 과학도들이 모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투표 아니겠나"라며 "이번 투표 후 2년 정도 (투표가) 없다. 중간고사도 코앞이지만, 잠깐 시간 내서 사전투표로 우리의 의견을 내달라"고 호소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또다른 카이스트 재학생은 "과학도 그렇고 모든 게 연속성이 중요하지 않나"라며 "그런 것들에(지속적으로 연구개발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현실) 상처받는 일이 많았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젊은 분들, 저희 동기나 대학생들이 많이 투표에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도 "과학기술인들에게 '카르텔'이라면서 구체적인 근거 없이 예산을 삭감해서 많은 연구자들이 한국을 떠나는 상황"이라며 "많은 분들이 여기에 대해서 생각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대표는 학생들의 발언이 끝난 뒤 사전투표장소로 대전을 택한 이유를 물은 취재진에게 "대전은 보시는 것처럼 연구도시 아닌가. 또 연구개발예산 삭감문제는 국민 관심사"라며 "카이스트 학생이 (졸업식에서 R&D 예산 복원을 요구하다가) '입틀막'을 당했는데,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과학기술의 중요성, 정부 정책의 무지함 이런 것들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과학도들을 위해서도, 이 나라 미래를 위해서도 투표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반드시 국힘 과반 저지"... '심판' 일정 꽉 채운 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