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4.10 총선1728화

사천·남해·하동 후보 토론회... 상대방 공보물 바탕으로 정책·자질 공방

5일 KBS창원, 민주당 제윤경 vs. 국민의힘 서천호 vs. 무소속 최상화

등록 2024.04.06 10:28수정 2024.04.0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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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4·10총선) 사전 투표 첫날인 5일, KBS창원총국이 사천남해하동 후보자 초청 TV토론회를 열었다.(사진=KBS 토론회 영상 캡쳐) ⓒ 뉴스사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4·10총선) 사전 투표 첫날인 5일, KBS창원총국이 경남 사천남해하동 후보자 초청 TV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국민의힘 서천호, 무소속 최상화 후보가 모두 초대돼 정책과 자질, 도덕성 검증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자질 검증 토론은 지난 MBC경남 토론회에서 다툰 내용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됐다. 후보자의 배우자 재산 병역 표기, 국민의힘 경선과 컷오프 과정 잡음, 공보물에 수록된 공약, 후보자의 전과 기록 등이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제윤경 후보와 무소속 최상화 후보는 협업해 서천호 후보의 전과 부분을 공략했으며, 서천호 후보는 제윤경 후보의 공보물 내용을 중심으로 비판을 이어갔다. 제 후보는 정부와 국민의힘 심판을, 서 후보는 거대 야당 심판을 강조했다. 최 후보는 국민의힘 비판에 공을 들였다.

제 "섬진강유역 환경청은 수산업 공약" 

먼저 주도권을 쥔 제윤경 후보가 서천호 후보에게 질문했다. 제 후보는 "앞선 MBC토론에서 서 후보는 제 공보물에 수산업 공약이 없다고 하셨는데,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을 제가 공약했다. 섬진강 환경청 신설과 섬진강 방류량 늘리기가 어민을 위한 공약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서 후보는 "(앞선 토론회에서) 어민 위한 정책 없다고 말하지는 않았고, 다른 정책에 비해 수산업 관련 정책이 적다"고 말했다. 제 후보는 "그땐 적다가 아닌 없다고 했다"고 응수했다.

이어 제윤경 후보는 무소속 최상화 후보에게 국민의힘 경선 컷오프와 서천호 후보 사면복권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물었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 잡음 다시 도마


최상화 후보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사천에 내려와 '대통령이 필요해서 사면을 시켰다'고 하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한 이야기가 된다. 그러면 선거법 위반이고, 아니라면 허위사실 유포"라며 "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했는데, 경선에 조차 참여시키지 않은 것은 잘못된 공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 후보가 "국민의힘 공천 관련 다른 결격사유는 없냐"고 묻자, 최 후보는 "저는 전과가 없다. 누구처럼 전과 3범도 아니다"고 말했다.

공보물 기재 내용 두고 설전 이어져

서천호 후보가 자질 검증 토론 주도권을 얻자 제윤경 후보 공보물의 배우자 정보공개 공란 문제를 다시 지적했다. 지난 MBC경남 토론회에서도 두 사람은 이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서 후보는 "지난 토론회에서 배우자 정보공개란이 빈 이유를 이혼상태라고 밝혔는데, 세금과 재산신고 기준일인 2023년 12월 말에도 이혼상태였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제 후보는 "그때는 조정기간이었다"고 답했다.

서 후보가 "공직선거법 65조에 보면 반드시 기재를 하고 공표를 하도록 돼 있다. 사적인 이유라고 해서 공란을 뒀다는 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된다"고 주장하자, 제 후보는 "다시 한 번 확인 해 봐라. 배우자가 동의 거부를 한 것이다.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받은 것"이라고 응수했다.

두 후보는 후보자 정보 공표 의무와 사생활 보호를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 각자 선관위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서 후보는 "배우자가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산, 세금 관련 내용을 누락했다는 것이 유권자들이 어떻게 판단할 지 모르겠다"고 하자, 제 후보는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자와 관련된 상세 내역이다. 사생활을 일부러 물고 늘어지기 위한 질문에 유감을 표한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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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4·10총선) 사전 투표 첫날인 5일, KBS창원총국이 사천남해하동 후보자 초청 TV토론회를 열었다.(사진=KBS 토론회 영상 캡쳐) ⓒ 뉴스사천


최 "서 대학원 학력 허위사실" 서 "단순 실수... 오기 바로 잡아"

마지막으로 무소속 최상화 후보가 자질 검증 토론 질문 주도권을 가졌다.

최상화 후보는 서천호 후보를 향해 "(서 후보의) 자원봉사자가 선거운동을 옷을 입고 선거 운동하다가 적발되기도 하고, 하동군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가 치매 노인을 상대로 불법 선거운동을 하다가 적발됐다"면서 "선거 벽보에도 (서 후보의) 학력에 관해 경남도선관위가 허위사실과 위조 학력이라고 한 공문을 받았다. 후보의 입장을 밝혀 달라"고 주장했다.

서 후보는 "제 공고 학력 부분이 대학원 행정학과와 행정대학원의 오기가 있었던 부분은 바로 잡았다. 그 부분은 공보물 2면과 12면에 나눠져 있고 혼동을 초래한 점은 있다. 단순 실수였지만 사과한다"고 말했다. 서 후보는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에 대해서는 캠프에서 관여한 바가 없고, 저희는 시종일관 법을 지키라고 얘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국민의힘 윤재옥 대표와 서 후보는 경찰대 동기다. 윤 대표가 대통령실에 건의해서 사면됐다고 알려져 있다. 경선과정에서도 원내대표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 서 후보는 사면복권 전임에도 지난해 7월부터 선거운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따졌다.

이와 관련해 서 후보는 "사면은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결정하기 때문에 당 원내대표 마저도 사전에 알 수 없다. 저 역시 마찬가지다. 원내대표가 경선에 관여했다는 것은 저도 처음 듣는다"고 맞섰다.

최·제 '서 후보의 개인정보보호법 전과' 거론

최상화 후보는 다시 제윤경 후보에게 서 후보의 전과 관련 질의를 했다. 최 후보는 "채동욱 검찰청장 혼외자 사건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며 "이일로 채동욱 경찰청장은 지금 가정이 파괴됐다. 사면 받았다고 해서, 이거 아무 문제 없는 일인가"라고 물었다.

제윤경 후보는 "제가 느낀 불편함도 바로 이것이다. 개인정보 보호는 경우에 따라선 어떤 법보다 좀 우선적으로 보호해야할 거치가 있는 법"이라며 "두 가지 법이 충돌할 때 어느 법을 우선할까 법리적 판단을 잘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된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신 바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분이 입법기관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선 저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시 최상화 후보가 서천호 후보에게 "채동욱 전 청장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묻자, 서 후보는 "당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재판 받은 거는 사실이다. 혼외자와 여타 비리 첩보가 있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의무가 차장에게 있었다"고 말했다.

서-제, 사과 한 알 가격·가계부채 증가율 두고 공방

공약 검증 토론에서는 문재인 정부와 현 윤석열 정부 가계 부채 문제, 사과 한 알 가격, 사천지역 주요 양식어종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서천호 후보는 제윤경 후보를 향해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가계부채가 92%에서 180%까지 늘었고, 이번 정부 들어선 100%까지 떨어졌다. 알고 있냐"고 따졌다. 제윤경 후보는 "데이터를 잘못 파악한 것"이라며 "지난해 3분기 특례 보금자리론 때문에 사실상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맞섰다. 서 후보는 자신의 자료가 IMF 통계임을 강조했다.

다시 서천호 후보는 "제 후보가 그동안 방송에 나가 '사과 한 알에 1만 원' 이야기를 했다. 지금 제 후보 사무실 앞 탑마트 사과 가격을 아느냐"고 물었다. 제 후보는 "어제 삼천포 시장 과일가게 도매가를 확인한 결과 작은 알이 한 알에 5000원이었다. 좀 큰게 7000원이더라"고 답했다.

서 후보는 "제 후보 사무실 건너편 탑마트에 들르니 한 봉지에 5~6개 들어있는 사과가 1만 2800원이었다. 한 알이 싼 게 2100원, 비싼 게 3000원이다. 실제 상황과 다른 것을 부풀려 왜곡하지 마시라"고 주장했다.

제 후보는 "제가 확인한 삼천포 시장에 도매 가격이 그랬다. 탑마트에서 가격 할인이 그랬다면,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정보를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응수했다. 제 후보는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국제기구에서 발표한 자료도 중요하지만 한국은행의 통계 발표 자료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지역 대표 어종 모르나" 최 "100만 도시 가능?"

서 후보는 최상화 후보에게 "공약 중 양식업 현대화가 있던데, 사천남해하동 양식업의 대표적인 어종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최 후보가 "전어, 도다리, 놀래미도 있을 것이고..."라고 답하자, "그건 낚시나 그물망으로 잡는 어종이다. 지금 대표 양식어종은 숭어다. 우리지역에서 나는 숭어가 전체 양식량의 83%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상화 후보가 주도권을 쥐자, 서천호의 100만 광역 도시 공약을 비판했다. 최 후보는 "언제, 어떻게 재원을 마련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나와야 하는데, 100만 도시라고 하면 되나. 선거 끝나면 또 흐지부지 되는 것 아닌지, 한 번 설명해 달라"고 말했다.

서 후보는 "100만 도시는 앞으로 가야할 지향점이다. 중앙정부, 국회, 지방정부가 추진단을 만들어서 세부 계획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최 후보는 "100년 이후에나 된다고 생각하나?"고 묻자, 서 후보는 "우주항공산업에 있어 국가 과제가 제대로 정립된다면 빠른 시간 내에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서 후보에게 갈사산단 우주항공 부품 업종 유치가 가능하냐고 묻자, "하동, 남해, 고성 멀리 광양까지도 우주항공산업의 혜택을 누려야 되는 또 필요한 그런 부지들이 반드시 그 시대가 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상화 후보가 "제윤경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 축제나 행사장에서는 보기 힘들었다"고 하자, 제 후보는 "지역 문제를 풀기 위해 주민의견 경청회, 간담회를 300회 이상 했다. 당시 간담회했던 현안들의 거의 80% 정도를 해결 중이거나 해결을 이미 했다는 점 알려 드린다"고 말했다.

제-서, 섬과 섬 잇는 해상탐방로 '설전'

제윤경 후보가 질문 주도권을 갖자, 최상화 후보에게 "하동의 종합병원급 공공의료기관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설립 이후 운영비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정부 예산으로는 운영이 턱없이 어렵다. 운영자금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필요한데 동의하느냐"고 묻자, 최 후보는 "동의한다"고 답했다.

제 후보는 서 후보에게 "공보물에 섬섬 연계 무지갯빛 탐방로 사업이 있던데, 2019년 환경부에서 추진했던 사업이다. 당시 국립공원 저지대 탐방 서비스 제공 경연대회 특별상 수상작인데, 이후 예산 반영이 안됐다. 아시는 것 있느냐"고 물었다. 서 후보는 "제 후보가 노력했던 점은 박수를 보낸다. 그간 행정 절차상 안 됐다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예상은 안 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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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국민의힘 서천호, 무소속 최상화 후보.(사진=KBS 토론회 영상 캡쳐) ⓒ 뉴스사천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 표를 당부했다.

제윤경 후보는 "정치는 힘없는 사람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여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권력자를 향한 정치가 아니라 힘없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가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정부와 여당이 한 팀이 되어 국회의 발목을 잡고 있다. 주민 여러분 투표로 심판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천호 후보는 "이번 선거는 지역의 심부름꾼을 선출할 뿐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선거다. 2년 전 '이게 나라냐' 싶은 탄식에 정권은 교체했지만 국회 권력은 아직 교체되지 않았다. 소중한 한 표로 다수당 민주당의 의회 독재를 끝내 달라"고 말했다.

최상화 후보는 "사천남해하동이 마치 자기네 것처럼 간판만 믿고 무조건 찍어 내리면 된다는 시절은 이제는 끝장내야 한다. 저 최상화는 친화력과 추진력, 그리고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정치력을 겸비하고 있다. 반드시 당선되어 낡은 정치를 바꾸고 경제를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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