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반입 금지에 대한 시민 반발을 ‘야권 지지층의 선거 희화화’로 규정한 조선일보(4/8)
민주언론시민연합
<팔면봉>(4월 8일)에서도 "야권 일부 지지층"이 "투표장에 대파와 명품 가방(을) 들고 가 난장판"을 만들었는데, "민심은 언제나 오만함을 응징해 왔다"며 원색적인 비난과 경고를 쏟아냈습니다. 선관위의 대파 반입 금지를 비판하는 시민들을 '야권 지지자'로 단정하고, 대파 반입 금지와 관련된 다양한 풍자를 '선거 희화화'로 규정한 것입니다. 선관위 조치를 비판하는 시민들을 무조건 '야권 지지자'로 단정 짓는 것은 이분법적 사고에 기반한 편협한 시선입니다. 게다가 민주주의의 축제인 선거에서 엄숙주의를 강요하며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선거 희화화'로 폄하하고, '오만함' '응징' 등의 단어를 사용해 경멸의 시선을 드러낸 것 역시 문제적입니다.
한국일보‧한국경제 "야권은 대파 반입 금지 정치 공세, 선전‧선동 중단해야"
한국일보 <사설/"대파투표" "여배우 사진"… 투표소는 선전장이 아니다>(4월 8일)는 "야권은 선관위가 사전투표소에 대파 반입을 제한한 것을 두고 일제히 공세"를 폈는데 "선관위의 '대파 반입 제한'이 논란을 부르긴 했어도 투표소 내 정치행위 금지를 위한 원칙적 조치란 점을 여야는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투표 행위가 방해받을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은 상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표현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공당이 나서 투표소 분위기를 해치는 수준까지 부추기는 것은 과도"하다며 "투표소를 '선전 전쟁터'로 만들려는 것에 대해 (여야) 모두 자제하기 바란다"고 했는데요.
한국경제 <천자칼럼/선동 제물 된 대파>(4월 8일 홍영식 논설위원)는 애초에 문제가 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이면 합리적" 발언도 "야당이 앞뒤 싹 자르고 세상 물정, 국민 삶을 모른다는 식으로 공세"를 편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동아일보 <천광암 칼럼/일파만파 대파 논란>(4월 8일 천광암 논설주간)이 "전후에 어떤 맥락이 있어도 '실패를 자초한 메시지'"라고 평가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한국경제는 선관위의 대파 반입 금지도 "당연한 조치"라며 야당을 향해 "위법 행위를 묵과하란 말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유세장 곳곳에서 대파를 흔들고, 야권은 '대파 챌린지'"를 벌이고 있는데 "쉽게 부화뇌동하거나 현혹되는 유권자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한국일보와 한국경제는 선관위의 대파 반입 금지에 대한 시민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이를 야당의 정치공세 혹은 여야 정치공방으로 한정하고 야당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심지어 한국경제는 "(야당의 정치공세에) 쉽게 부화뇌동하거나 현혹되는 유권자들이 있다"며 유권자를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MBC‧JTBC‧경향 "선관위가 애꿎은 대파만 정치적 상징물로 만들어"
MBC <대파 들고 투표소 가면?…선관위 "정치 행위 안 돼">(4월 5일 박윤수 기자)는 선관위 조치에 "국민의 축제를 코미디로 만드려는 것이냐", "장본 김에 대파 들고 투표소도 못 가는 게 대한민국 맞느냐", "정부여당이 대파 가격 갖고 국민 눈을 속이는 건 좋지만, 선관위까지 '파틀막' 해서야 되느냐"는 시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흉기가 아닌 물품을 제한한 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선관위 관계자가 "사례를 찾기는 어렵다면서 대파가 처음인 것 같다"고 답했다며 "선관위가 과잉 대응한다는 비판"의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JTBC <돌비뉴스/이것은 대파가 아니다>(4월 5일 이성대 기자)는 선관위가 대파 반입 금지 조치를 내렸지만 "대파를 소지한 이유만으로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한다는 행위로 볼 수 있느냐, 한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반문도 나오고 있다", "실물 대파는 안 된다 할지라도, 유사 대파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도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대파 그림이 그려진 옷을 입고 가면 출입 금지냐, 대파 머리띠를 하고 가면 투표장에 못 들어가냐 등 다양한 논란들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파가) 채소가 아니라 정치적인 상징물로 변해버린 게 이번 총선의 어떤 한 단면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덧붙였습니다.
경향신문 <여적/대파는 죄가 없다>(4월 8일 이명희 논설위원)는 "(대파 반입 금지에) 과잉대응논란이 확산되자, 6일 선관위는 입장문을 내고 '장바구니에 든 대파를 들고 오는 경우처럼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목적이 아니라면 반입이 가능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정치적 의사' 표현을 어떤 근거로 판단"할지 문제는 여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쪽파는 허용"하는지, "아래위로 정당색깔이 있거나 1‧2‧3 숫자 있는 옷을 입으면, 투표소 밖에서 벗고 들어가야 된다고 억지 부릴 것"이냐며 되물었는데요. 경향신문은 "선관위 과잉 대응이 애꿎은 대파만 또 선거에 불러내고 총선 상징물로 만든 셈"이라고 일갈했습니다.
* 모니터 대상
① 방송 : 2024년 4월 5일~7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9>, 채널A <뉴스A>, MBN <뉴스7>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파 반입 금지' 관련 보도
② 신문 : 2024년 4월 6일~8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파 반입 금지' 관련 지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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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파틀막'에 시민 인증샷... "선거 희화화"라는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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