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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0 총선1958화

[동작을] 뒤집어진 출구조사... 나경원은 웃고 류삼영은 울었다

[현장] 류삼영 우세 점쳐진 출구조사, 개표 후 나경원 역전... 11%p 넘게 벌어져

등록 2024.04.11 02:51수정 2024.04.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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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에 출마한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서울 동작을)가 11일 오전 1시께 개표 상황까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침통한 분위기의 류 후보 선거사무소의 모습. ⓒ 복건우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금배지를 거머쥐게 됐다. 당초 10일 오후 6시에 공개된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는 나 후보가 류 후보에게 뒤처진다는 예측이 나왔지만, 개표 이후 나 후보의 득표율이 점점 올라가며 상황이 역전됐다. 이번 승리로 나 후보는 5선 고지에 오르게 됐다. 

[나경원 캠프] 5분마다 나경원 연호... "이재명·조국 외부 세력이 동작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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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을 기다리는 의자 10일 오후 6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후보 사무실에서 지지자들이 개표방송을 보고 있다. 출구조사에서는 나 후보가 상대편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뒤지는 걸로 나왔다. 나 후보는 이날 밤 9시 50분 현재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아 후보 몫의 의자는 여전히 비어있다. ⓒ 박수림

 
출구조사 결과 직후엔 선거사무소를 찾지 않았던 나 후보가 모습을 드러낸 건 자정을 넘긴 11일 오전 12시 46분이었다.

앞서 출구조사에서 나 후보(47.7%)가 류 후보(52.3%)에게 4.6%포인트 차이로 뒤처진다고 나오자 캠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은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개표가 진행될수록 나 후보는 점차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선거사무소에 있던 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지지자들은 5분마다 한 번씩 나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캠프 관계자들도 미소를 지으며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오전 12시 25분에 나 후보 당선 '유력'이, 오전 12시 35분에는 당선 '확실'이 떴다.
 

출구조사 반전, 나경원 당선 직후 분위기+인터뷰 ⓒ 박수림, 소중한

  
10분 뒤 나 후보는 배우자, 딸과 함께 서울 동작구 이수역 근처에 있는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지지자들은 빨간 풍선을 들고 이름을 연호하며 반겼다. 꽃다발을 손에 들고 꽃목걸이를 두른 나 후보는 "동작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저에 대한 여러분들의 믿음과 지지가 없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나 후보는 "저와 함께 상대 후보가 되어주신 류삼영 후보님도 수고 많으셨다"며 "선거 동안 동작과 대한민국을 위해서 약속했던 일들을 잊지 않고 지키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 출구조사와 다른 개표 결과에 대해서는 "선거 과정이 다소 거칠었지만 동작 주민들께서 믿어주시리라 생각하고 진심을 알리려 노력한 것에 대한 성과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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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인사하는 나경원 11일 새벽 1시 25분께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 박수림

 
나 후보는 특히 "이번 선거는 외부 세력들이 동작에 와서 동작을 이용하려고 했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번,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번이나 (동작에) 왔다. 그쪽 진영 사람들이 와서 동작 주민들이 없는 선거를 만들려고 했다"면서 "그때 당원 동지 여러분과 동작 주민들이 지켜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열세인 국민의힘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정부·여당이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민심을 더 소중히 여기는 정당이 되겠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예상하기로는 22대 국회가 녹록지 않은 모습일 것 같다. (지금도) 국민들께서 답답해하시고 어려운 일이 많은데 국회가 또다시 정쟁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가 굉장히 크다"며 "국민을 바라보고 일할 수 있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류삼영 캠프] 뒤집어진 결과에 침통... "큰 정치인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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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에 출마한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서울 동작을)가 11일 오전 1시께 개표 상황까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선거사무소에 온 류 후보가 지지자와 악수하고있다. ⓒ 복건우

 
한편 류삼영 후보도 자정이 넘은 11일 1시쯤 서울 동작구 남성역 인근 선거사무소를 다시 찾았다. 전날 오후부터 류 후보 선거사무소에는 지지자와 당 관계자 20여 명이 개표 결과를 기다렸지만 출구조사와 달리 나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지면서 침통한 분위기가 흘렀다.

모습을 드러낸 류 후보는 "아쉽고 죄송하다"며 "4선 중진 의원과 싸워 이김으로써 정권 심판을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 정치 신인으로서 역부족을 느꼈다. 앞으로 더욱 정진해 큰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류 후보는 10일 오후 개표 시작부터 나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개표 초반 류 후보는 나 후보에 1000표 가까이 뒤처졌지만, 4.6%포인트 앞선 출구조사 때문인지 캠프 측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두 후보의 표 차이가 1000표 내로 좁혀졌지만 지지자들은 "20%밖에 개표 안 했다", "곧 따라잡는다", "아직 사전투표도 안 나왔다"며 승리를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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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에 출마한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서울 동작을)가 11일 오전 1시께 개표 상황까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침통한 분위기의 류 후보 선거사무소의 모습. ⓒ 복건우

 
그러나 오후 11시께 개표율이 40%에 가까워지면서 두 후보의 표차는 5000표로 벌어졌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뭐야", "이상하다", "개표 많이 했는데..."라며 술렁임이 일었다. 11시 55분께 표차가 7000표 넘게 벌어지면서 류 후보의 패색이 짙어지기 시작했고 지지자들은 침묵 속에서 굳은 표정으로 방송을 지켜봤다.

자정이 넘어 나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류 후보 캠프의 분위기는 더 무거워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류 후보는 11일 오전 2시 현재 동작을(개표율 85.70%)에서 4만 4101표를 득표해 44.3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나 후보는 5만 5447표, 55.69%의 득표율을 보이며 류 후보에 11.39%포인트 앞섰다.

방송에서 "나경원, 나경원" 연호가 나오자 류 후보 지지자들은 "여론조사(출구조사)랑 완전 차이 나잖아", "채널 돌려라", "저희 사진 찍지 마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부는 한숨을 쉬며 당직자들을 따라 선거사무소를 빠져나갔다. 듬성듬성 생긴 빈자리 사이에서 한 남성은 앞자리 의자에 머리를 박고 고개를 떨궜고, 한 여성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후 다시 사무소를 찾은 류 후보는 "이재명 대표가 (지원 유세에서) 목이 터지게 외쳐 주셨지만 제 부족함으로 승리를 만들어 내지 못해 사과드린다. 딸과 가족들, 캠프의 모든 선거원들이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자리를 떴다.
 

동작을 류삼영의 일성 "정권심판 염원 부응 못 해 죄송, 다음엔 이기겠다" [현장영상] ⓒ 복건우

#나경원 #류삼영 #동작을 #총선개표 #출구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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