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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윤 대통령, 만나자"...민주당도 영수회담 압박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영수회담 필요성 주장... 용산 대통령실 "지금은 조직 정비할 때"

등록 2024.04.14 11:47수정 2024.04.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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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이 12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조국혁신당 사무실에서 열린 파란불꽃선대위 해단식에서 조국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언제 어떤 형식이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개회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조국 대표는 14일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 총선 전 이재명 대표를 구속시킨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만나지 않았다"라며 "'국정 파트너'가 아니라 '피의자'로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을 이용해 정적을 때려 잡으면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은 무난하다고 믿었을 것"이라며 "꼴잡하고 얍실한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목표 달성은 무산되었고, 국힘은 총선에서 참패했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원내 제3당의 대표인 나는 언제 어떤 형식이건 윤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라며 "공개회동 자리에서 예의를 갖추며 단호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공개요청에 대한 용산 대통령실의 답변을 기다린다"라고도 부연했다.

야권, '영수회담' 요구 목소리 쏟아내는데... 여당 안에서도 일부 공감

윤석열 대통령에게 만남을 요청하는 건 조국 대표만이 아니다. 일찍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여러차례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에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 영수회담 관련 질문이 나오자 "당연히 만나고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당연히 이 나라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윤 대통령에게 야당과의 협조나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못한 게 아쉽다"라는 반응이었다(관련 기사: 이재명 "영수회담, 당연히 해야 한다" https://omn.kr/28a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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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감사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11일 선대위 해단식에서 "윤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 이 대표를 만나 향후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큰 틀에서 합의해야 한다"라며 "야당과 대화"를 강하게 주문했다(관련 기사: "또 못하면 심판받아" '도취 경계' 쏟아진 민주당 해단식 https://omn.kr/289py).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민주당 의원들 중에서도 영수회담 필요성에 공감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광주광역시 광산구을에서 다시 당선된 민형배 의원은 지난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부겸 선대위원장께서 말씀을 하시던데 민주당하고 대화의 창을 열어야 한다, 일단"이라며 "영수회담이 됐든 뭐가 됐든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여권 일각에서도 영수회담에 찬성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의 텃밭 중 하나로 여겨지는 서울특별시 도봉구갑에서 배지를 거머쥔 김재섭 당선자는 같은 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영수회담은) 좋든 싫든 해야 된다고 본다"라며 "총선이 참패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국정을 이끌기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조, 공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예산도 마찬가지고 법안도 마찬가지고 야당이 사사건건 다 반대하면 국정운영 자체가 안 된다"라며 "그런데 야당이랑 기싸움 하면서 국정운영을 안 하는 것은 사실은 선후 관계가 바뀐 것이다. 그래서 저는 만나는 게 좋다고 본다"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조직 정비' 핑계로 영수회담 거리두기... 김부겸 총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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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월 2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자유주의 경제시스템에서 기업활동의 자유와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같은 기류에 대해 용산 대통령실은 일단 거리를 두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지금은 조직을 추스르고 정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영수회담 여부와 시기, 방식 등은 이런 과정을 마친 뒤 마지막 단계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체제 정비도 안 된 상태에선 제대로 된 대화나 협상이 어렵다"라는 설명이었다.

총선 참패의 여파로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예상되는 가운데, 협치를 위해 야권 인사를 발탁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일부 나오고 있다. 특히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김부겸 전 총리를 지명할 것이라는 '설'마저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그러자 김부겸 전 총리 측은 "터무니 없는 소리"라며 "불쾌하다"라고 공개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전 총리 측은 기자들에게 공지를 통해 "김 전 총리는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윤석열 정부 심판'에 앞장 섰다"라며 "민주당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서울 광진구을에서 살아 돌아온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12일 출연해 "총리를 만약에 야당에게 맡긴다라고 하려면 일단 첫 번째로 단행돼야 하는 것은 이재명 대표하고 영수회담이라도 하셔야 한다"라며 "물꼬를 그런 식으로 터야 '야당을 진짜로 국정파트너로 생각하는구나'가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이어 "그래야 그다음 수순들이 가는 것"이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치 뭐 흘리듯이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오히려 야당을 되게 우습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오히려 불쾌하다"라는 지적이었다.  
#조국 #조국혁신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영수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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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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