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코스를 지나는 일행. 산방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곳이다.
김선
둘째 날(15일) 오전은 아침부터 비바람이 요란했다. 태풍 같은 바람에 거센 비까지 내려 과연 행사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들기까지 했다. 그러나 다행히 11시경부터 비와 바람이 잦아들었고,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소인국테마파크는 올해 문을 닫았다고 한다. 대신 이곳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새로운 이름으로 새롭게 개장했다고 한다. 이날은 특별히 강정평화활동가(강정친구들 사무국장) 최혜영씨가 합류해 함께 달렸다. 우리는 뛰는 동안 세월호 10주기 추모 내용이 기재된 현수막을 들고 뛰기로 했다. 지나가는 차가 우리가 왜 뛰는지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현수막을 들었고, 역시나 많은 차가 현수막 내용을 보려고 속도를 줄였다.
이날 코스는 어제와는 다르게 오르막보다는 내리막이 많아 덜 힘들었다. 그러나 내리막은 무릎에 많은 무리를 주었다.
귤밭 가득한 안덕 지역을 지나 우리는 사계로 진입했다. 사계로 들어서자 바닷가에 우뚝 솟아있는 산방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날 사계로, 산방산으로, 용머리해안으로 몰려드는 관광객 차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우리는 더욱 높이 현수막을 들었고, 더욱 크게 "김동수 파이팅", "생존자 파이팅"을 외치며 용머리해안으로 달렸다.
마침내 2일 차 구간이었던 소인국테마파크에서 용머리해안까지의 구간을 무사히 달렸다. 서로 격려하며 용머리해안 표지판 앞에서 아이들을 기억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초보라는 최씨 역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고는 김동수씨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함께 사진 찍자고 했다. 우리는 마지막 날의 30여km 달리기를 다짐하며 헤어졌다.
[16일 셋째날] 한림공원 -> 제주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