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사회를 꿈꾸는 청년들의 답변은 다양했다
신희정
< 4.16을 기억하다 >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해 안산청년네트워크, 안산YMCA, 평등평화세상 '온다' 등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로 3월 21일부터 4월 15일까지 11개의 공간에서 진행되었다.
해당 프로젝트는 시민들과 함께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세월호를 기억했다. 플로깅을 하거나 한 권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눴고, 요가를 통해 명상하기도 하였다. 그중 지난 12일 진행한 <우리는 안녕한 사회를 원한다>에선 청년들이 모여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이후의 사회를 되돌아봤다.
"당신은 세월호 참사 때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4~5명씩 한 조에 묶인 청년들은 질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각자의 기억은 달랐다. 누군가는 당시 초등학생이었다며 뉴스를 보고 놀랐던 기억을 고백했고, 누군가는 사회 초년생이라서 피곤한 퇴근길에 스치듯 라디오로 들었다고 털어놨다. 세월호 참사를 목격했던 나이도, 장소도 달랐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모두의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는 순간이었다.
"세월호 이후의 사회는 안전해졌나요?"
다음 질문에 청년들은 회의감을 드러냈다. "세월호 다음이 이태원이잖아요. 압사라는 걸 말로만 들어봤지, 실제로 도시 한가운데에서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죽을 거라 상상도 못 했어요." 한 청년의 말에 다른 청년들도 하나씩 대답했다. 모두 세월호에 대한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 여전히 사회의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는 제도가 없다는 점을 비판했다.
"당신은 어떤 사회를 원하나요?"
마지막 질문에 청년들의 고민이 길어졌다. 한 청년은 "사회적 재난에 피해자를 탓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운을 떼며 "세월호 때는 유가족에 대한 정치적인 프레임이 있었고, 이태원 때는 놀러 나간 개인이 잘못이라고 하지 않았는가"라고 목소리를 냈다. '안전을 위한 법적 제도와 교육을 마련한 사회', '재난을 책임지는 정치인이 있는 사회', '차별금지법이 제정된 사회' 등 청년이 원하는 사회는 촘촘한 그물망이 사람을 지키는 안전한 사회였다.
안전한 사회를 위한 청년들의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