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심은 채소 새싹으로 만든 비빔밥

등록 2024.04.21 12:07수정 2024.04.21 12:07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시골 텃밭에 심은 채소 새싹들이 소복이 자라고 있다 시골 텃밭에 심은 채소 새싹들이 소복이 자라고 있다고 있는 사진입니다 ⓒ 홍웅기

 
봄을 맞아 가족이 살고 있는 시골집 앞마당 텃밭에 상추, 당근, 시금치 씨앗을 뿌렸습니다. 부모님이 농업에 종사해 어렸을 때부터 고사리손으로 부모님 일손을 도왔는데, 어느덧 중년을 맞았습니다.


어렸을 적엔 부모님께서 농사철에 거름을 내고 고랑을 만들어 놓으면 옆에서 거들어 주는 일을 했습니다. 농사를 짓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농사철이면 한 해에 며칠이라도 밭에 가곤 했습니다. 

내가 직접 거름을 주고 고랑을 만들어 씨앗을 뿌리는 일은 중년이 된 올해 처음 해봅니다. 이것도 집에서 운동도 잘 하지 않는 내게는 힘든 일입니다.

청주 육거리 시장에서 씨앗을 사다가 텃밭에 고랑을 만들어 뿌렸습니다. 씨앗을 뿌리면 마트에서 사다 먹는 채소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했습니다. 4시간가량 걸려 시금치, 상추, 당근 씨앗을 심었습니다. 한 시간이면 심을 줄 알았는데, 쇠스랑 질을 해 보지도 않는 데다 고랑을 파고는 앉아 쉬다가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린 듯합니다. 
 
a

비빔밥위에 올린 새싹채소 비빔밥위에 올린 새싹채소 사진입니다 ⓒ 홍웅기

 
심은 지 열흘가량이 지나도 밭에 새싹이 나오지 않아 궁금했습니다. 기다림이 지루해질 무렵 땅을 비집고 떡잎이 나와 반가움이 입가에 환하게 번졌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상추, 시금치, 당근의 본잎이 나오면서 소복해졌고 솎음 작업을 해 주어야 했습니다. 내가 힘들여 심은 거라 그런지 아쉬웠습니다. 뽑은 새싹을 그냥 버리기 아까워 집으로 가져 왔습니다.

깨끗이 씻어 놓으니, 연해서 생으로 먹기에 좋았습니다. 고추장을 넣고 비빔밥을 해 먹기로 했습니다. 고추장에 들기름, 식초, 설탕, 깨소금을 넣고 섞어 양념을 했습니다. 양념한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비니, 신선함이 그대로 입안에 가득 번지며 기분이 좋아집니다. 허브향처럼 강한 당근 새싹의 향기에 놀랐습니다. 아주 작은 새싹에서 향이 강한 힘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당근 새싹은 눈에 좋고 면역력 증진, 고혈압에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제가 심은 씨앗으로 탄생한 요리라 더 맛있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새싹 비빔밥입니다.
 
a

고추장을 넣고 생으로 비벼 먹기 좋은 새싹비빔밥 고추장을 넣고 생으로 비벼 먹기 좋은 새싹비빔밥 사진입니다 ⓒ 홍웅기

 
 
덧붙이는 글 제 블로그에도 포스팅합니다
#직접기른 #채소 #새싹비빔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일상적인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당뇨에 좋은 뽕잎 요리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런 사람인 줄 몰랐습니다
  2. 2 "어버이날 오지 말라고 해야..." 삼중고 시달리는 농민
  3. 3 "김건희 특검하면, 반나절 만에 다 까발려질 것"
  4. 4 '아디다스 신발 2700원'?... 이거 사기입니다
  5. 5 네이버, 결국 일본에 항복할 운명인가... "한국정부 정말 한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