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갈무리
한동훈 전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자 언론은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설전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글 자체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21일 김필성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전 위원장의 글을 캡처한 이미지를 올린 뒤 "수많은 정치인이 있지만, 그들의 말 자체가 논란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그럼에도 그분의 말하기가 논란이 될 정도면, 누가 봐도 그 수준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말하기는 글쓰기보다 다른 요소들이 끼어들 여지가 많다"면서 "글을 봐야 한동훈 위원장의 생각을 알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한 전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조목조목 따졌습니다.
김 변호사는 "문체, 어휘력 등은 부차적인 문제이다. 글은 생각을 옮겨 쓰는 것이라, 생각이 없는 글은 그 사람이 아무 생각이 없다는 의미"라며 "이 글의 세 번째 문단은 놀라울 정도로 논리가 없다. 심지어 각 문장 사이가 모두 연결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글의 구조상 세 번째 문단이 생각의 핵심 부분인데, 얼마 전 제 아이가 제게 물어본 '의식의 흐름' 기법이 적용된 것인가 싶을 정도로 아무 논리가 없다"면서 "그냥 어디서 들어본 좋은 이야기를 무작위로 서툴게 나열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주어 등 문장성분이 앞뒤 없이 마구 생략되어,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말하는 것인지도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변호사는 "전 채용을 할 때 자기소개서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보는 게 아니라, 자기소개서가 얼마나 잘 완결되어 있는지, 지원자가 하고 싶은 말을 얼마나 조리 있게 잘 구성되었는지를 본다. 그게 잘 되어 있는 사람은 사고도 짜임새 있고, 일도 쉽게, 잘 배우기 때문"이라며 "만약 제가 한동훈 위원장을 채용심사했다면, 서류 단계에서 탈락시켰을 것이다. 한동훈 위원장이 여전히 여권의 희망이라면, 이런 사람이 희망이 될 정도의 여당 상황에 먼저 절망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김 변호사가 올린 글에는 "서론, 본론, 결론이 다 따로 노는 신묘한 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모르겠다", "어쨌든 정치할 뜻은 계속 있다는 말이군요. 언론이 계속 지원해줄지 지켜봐야겠다"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와 반대로 한 전 위원장의 페이스북에는 "패배 아닙니다. 진 게 진게 아닙니다. 곧 만나요~ 어떤식으로든", "정말 공감해요. 응원합니다", "함께하는 동안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그리고 지금또한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시 자리에 오실때까지 말입니다" 등의 응원 댓글도 이어졌습니다.
한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비대위' 소속 인사들에게 제안한 오찬 회동에 대해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며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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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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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패배이지"... 한동훈 글을 두고 나온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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