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교육 발전 특구 자문위원회에서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언론창
국가교육위가 오는 26일 제29차 회의를 열고 교육부장관 요청대로 '초등 1·2 통합교과(즐거운 생활) 변경 안' 의결을 시도할 예정인 가운데, 정작 국가교육위 산하 국가교육과정 전문위는 이런 방안에 대해 "사실상 반대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국가교육위원들이 밝혔다.
국가교육위가 특별한 공론화 과정 없이 제대로 시행해보지도 않은 2022 교육과정 '바꿔치기'를 의결할 경우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시행도 제대로 안 해 보고 교육과정 변경?... 논란 커질 듯
24일, 복수의 국가교육위원은 교육언론[창]에 "교육부장관이 지난 2월 '초1·2 교육과정 중 통합교과 즐거운 생활에서 신체활동 영역을 떼어내 (체육) 교과목을 신설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국가교육과정 전문위가 작성한 보고서를 직접 살펴봤다"면서 "이 보고서에는 체육교과 분리 방안에 대해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적시하는 등 사실상 반대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밝혔다.
국가교육위원들은 지난 12일 제28차 회의에 보고된 A4 용지 2장 분량의 전문위 보고서를 직접 살펴봤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회의 직후 보안 등을 이유로 곧바로 회수됐다.
한 국가교육위원은 "전문위원 보고서는 '신체활동 강화 방향' 취지엔 동의한다는 내용을 적었지만, 종합의견란에서 교육부장관이 요청한 '체육 교과목 분리'에 대해 여러 문제를 들어 사실상 반대 의견을 세세하게 적시했다"면서 "우선 교육과정 운영 첫해에 통합교과 분리를 진행하는 것은 문제이며, 체육교과만 교과목을 새로 만들 경우 음악·미술·과학 등 타 교과의 분리 요구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내용도 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국가교육위원은 "보고서는 '이미 통합교과 안에 신체활동 강화 내용이 충분히 들어가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국가교육위원도 "전문위원 보고서가 통합교과 분리, 변경에 대해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작성되어 당장 교육과정 변경을 추진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는 취지로 작성된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