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오른쪽부터), 김종혁 조직부총장 등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남소연
김 부총장은 대통령의 이미지가 이렇게 추락한 것은 최근 일련의 사건들 탓이 아니라 "2년 내내 누적된 결과"라며 "대통령이 우리의 얼굴인데 그 이미지가 그렇게 추락돼 있어서 그걸 어떻게 해야 될지, 이 부분 개선하지 않으면 앞으로 선거도 정말 힘들다고 본다"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재명 대표 지금 재판 받고 있잖아, 조국 대표는 부인이 구속도 됐었잖아, 그런데 대통령 부부는 뭐야?' 이런 얘기들 많이 하시더라"라고 선거 당시 분위기를 전하며 "전략적 오판이다. '이조 심판'은 하나도 안 먹혔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당신들은 심판 안 받았잖아' 이런 분위기가 널리 팽배해 있어서, '이재명·조국 심판하자'가 정말 공허하더라"라는 이야기였다.
그의 발언은 "대단히 죄송하지만, '영남 자민련'에서 탈피하지 못하면 저희 당의 미래가 없을 것 같다"라며 "영남에 계신 우리 당선자들께서 일부러라도 자기 희생을 좀 해 주셔야 한다"라는 요구로 마무리됐다. "당의 얼굴도 그렇고, 모든 것들에서 좀 지금과 달라진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국민들의 사랑을 다시 받기 어렵다"라는 제언이었다.
김재섭 "험지에서 어떻게 당선? 당이 하는 것 반대로만 했다"
서울특별시 도봉구 갑에서 당선된 김재섭 당선자는 "여의도연구원에서 개최하는 행사인 만큼 여의도연구원에 대한 성토부터 시작하도록 하겠다"라며 "선거 중에 여의도연구원으로부터 단 하나도 내용을 받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의도연구원이 우리의 싱크탱크"라며 "선거를 지휘해야 되는 핵심적인 역할이라고 하는데, 언론기관에서 나오는 여론조사 내지는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평가 말고는 제가 여의도연구원으로부터 받은 구체적인 자료는 하나도 없었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선거 기간에 여의도연구원은 무엇을 했는지 한번 여쭙고 싶다"라며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 다 비슷한 생각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저희가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에서) 90석이 나오든, 100석이 나오든, 150석이 나오든 뭔가를 알아야 캠페인을 하는데 아무것도 주지 않은 상태"라며 "언론에서는 '서울은 분위기 좋다' '경기도는 안 좋다' '전반적으로 분위기 안 좋다' 그걸 가지고 어떻게 미시적인 전략들을 짜겠느냐?"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그는 "여러 가지 내부적인 상황은 있었겠지만 저는 책임방기였다고 생각한다"라며 "90석이라는 내용이 나와서 정국이 혼란스러워지면, 혼란스러운 대로 저희는 또 선거 준비를 해야 되는 것"이라며 "후보 개개인들이 이 센 (정권 심판) 바람을 연구하고 또 분석하기에는 시간도 없고 역량도 부족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당선자는 선거 참패 이후 당의 안일한 인식을 꼬집은 뒤 "'강북에서 어떻게 당선됐냐?' '거기 험지인데 어떻게 당선됐냐?' 물어보셨을 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굉장히 현상적인 이야기만 드리면 우리 당이 하는 거 거의 반대로만 했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이조 심판' 얘기 입 밖으로도 꺼내지 않았다. 당에서 내려온 현수막, 4년 동안 한 번도 저 걸지 않았다"라며 "수도권 민심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중앙당으로부터 계속 내려오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개개인의 후보들이 할 수 있는 정치적 역량이라는 게 너무 협소해진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수도권 중심으로 당이 좀 개편이 되고, 수도권에서 낙선한 분들, 수도권에서 정치하시는 분들의 목소리가 절대적으로 많이 반영돼야 된다"라며 "이분들이 내시는 목소리들을 조금 더 당에 직접적으로 가닿을 수 있도록 그 통로를 마련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요청했다.
윤재옥 "잘 들었다"라면서도 '안일하다' 지적에 동의 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