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가 친팔레스타인 시위 강제 진압을 보도하는 CNN 방송
CNN
미국 대학가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친팔레스타인-반이스라엘 시위가 확산하자 학교 당국과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섰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25일(현지시각)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시위대 93명이 체포했다고 밝혔다.
LAPD는 "체포 과정에서 부상자는 없었다"라며 "대학 측의 요청에 따라 경찰력을 캠퍼스에 계속 배치하고,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이 교내에 들어와 집회할 경우 무단 침입 혐의로 체포하겠다"라고 경고했다.
경찰, 물리력 동원해 해산... 학생들 '인간 사슬' 만들어 저항
보스턴 경찰국도 에머슨대에서 시위대 108명을 체포했고, 학생들의 저항에 경찰관 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서로 팔짱을 껴 '인간 사슬'을 만들거나 우산 등을 이용해 경찰에 저항했다.
오하이오주립대학도 집회 해산을 거부한 학생들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교칙에 따르면 캠퍼스 내 야영과 야간 집회는 금지된다"라며 "여러 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해산을 거부한 사람들은 불법 침입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는 경찰이 기마대와 진압봉 등을 동원해 집회를 해산하고 34명을 체포했으며,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모리대에서도 경찰이 시위대가 설치한 텐트를 철거하고 최소 17명을 체포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후추 스프레이 및 후추탄 등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조지아 지부는 성명을 내고 "에모리대에서 경찰이 과도한 무력과 최루탄 및 고무탄을 사용했다"라며 "학교 측과 경찰은 폭력 사태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다만 경찰 측은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팔레스타인계인 민주당 소속 루와 로먼 조지아주 하원의원도 "경찰이 테이저건과 가스총 등 극단적인 폭동 진압 전술을 사용한 것은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이었던 시위를 위험하게 확대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 위험한 탄압이 계속되는 것을 내버려둘 수 없다"라고 밝혔다.
반면에 조지아주 법무부는 "학생의 건강와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하는 모든 대학을 자랑스럽게 지지할 것"이라며 "누구도 캠퍼스에서 야영을 하고, 반유대주의적 위협을 가할 권리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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