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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컬럼비아대, 친팔 시위대 해산 거부하자 '정학' 징계 착수

시위 학생들 대학측 최후통첩 거부, 갈등 격화... 프랑스·캐나다 대학으로도 시위 확산

등록 2024.04.30 12:45수정 2024.04.3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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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9일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교 캠퍼스의 시위대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야영지 주변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국 대학가에서 '가자 전쟁' 반대 시위가 확산하면서 대학 측과 학생들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는 29일(현지 시각) 캠퍼스에서 텐트를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시위대 측에 이날 오후 2시까지 해산하라는 최종 시한을 통보했다. 대학 측은 해산 불응시 '정학 처분'을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자체 투표를 통해 대학 측의 요구를 거부하고 농성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대학 측은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다만, 학교 측과 시위대는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으로 이익을 올리는 기업에 대한 대학기금 투자 중단, 팔레스타인 해방 운동과 관련해 불이익을 받은 학생 및 교직원에 대한 사면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미 대학가 '전쟁 반대 시위', 프랑스·캐나다 등으로 확산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학 측이 이스라엘 관련 투자를 당장 중단하지는 않겠지만, 대학의 사회책임투자(SRI) 감독위원회를 통해 학생들의 제안을 신속하게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미국 대학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스라엘과의 재정적 관계뿐만 아니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지지 여부도 고민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샤피크 총장은 지난 18일 경찰을 동원해 캠퍼스 내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100여 명이 체포됐다. 하지만 이 사태로 학생들의 반발은 더 커졌고, 오히려 시위는 미국 전역의 대학으로 확산했다.


나아가 프랑스 소르본대, 캐나다 오타와대와 맥길대 등 다른 나라 캠퍼스에서도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텍사스대, 또 경찰 투입해 시위 학생들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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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9일 텍사스 오스틴의 텍사스 대학교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체포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이날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텐트 농성을 벌이려다가 50여 명이 경찰에 또 체포됐다. 이 대학에서는 지난 24일에도 경찰이 캠퍼스에 들어와 학생 50여 명을 체포했었다.

CNN 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후추 스프레이와 섬광탄을 사용했다. 저항하는 시위자들의 팔과 다리를 잡고 들어 올려 연행하는 모습이 TV에 중계되기도 했다.

이로써 미국 대학들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체포된 학생은 1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학생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친팔레스타인 학생들을 대변하는 시민단체는 미국 교육부 민권 사무국에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민권법을 준수했는지에 대해 정식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유대인 학생 단체는 대학들이 비싼 등록금을 받으면서도 안전한 학습 환경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학생들과의 계약을 위반했다고 집단 소송에 나섰다. 

한편, 대학 측과 학생들이 합의에 이른 사례도 있다. 노스웨스턴대는 학생들에게 6월 1일까지 평화적 시위를 허용하는 대신 텐트를 철거하고, 시위 장소에는 학생과 교직원만 출입하도록 제한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가자전쟁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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