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원내대표 부른 국회의장김진표 국회의장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을 처리하기 위한 의사일정 변경 동의의 건을 상정하기 앞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불러 의논하고 있다.
남소연
남아서 찬성 표를 던진 김웅 국회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입법폭주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의 손에는 "협치 아닌 독주 정치, 민주당을 규탄한다" "반민주적 반의회적 입법폭주 규탄한다"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이 들렸다. 여당 의원들은 "임기 말 협치 파괴, 국회의장 각성하라"와 같은 구호를 외치며 야당과 의사 일정 변경 요구를 받아들인 김진표 국회의장을 맹비난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늘 입법 폭주한 채 상병 특검법은 여러분 아시다시피 아직까지 수사기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특검은 수사기관이 수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결과가 미진하거나 또 공정하지 못하다는 국민적 평가기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국회는 이때까지 모든 특검법을 여야 합의 하에 처리해왔다"라며 "채 상병 특검법을 애초에 처리하겠다고 했으면, 저희들은 오늘 본회의 의사 일정에 동의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오늘 처리하지 않을 것처럼 국회의장과 야당 원내대표가 여당 원내대표를 기만했다"라며 "국회의장이 의사일정을 변경하더라도 양당에 숙의 시간을 주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민주당과 '짬짜미'해서 입법 폭주한 것은 정말 개탄스럽고 또 국민들과 함께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21대 국회 마지막에라도 국민께 희망을 드리고, 협치하고, 의회 정치를 복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자고 한 국민들의 희망에 침을 뱉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의회 폭거와 관련해 우리 당은 앞으로 21대 국회 마지막까지 모든 국회 의사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못 박았다.
윤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거부권 건의 시점에 대해 "원내 의원들과 상의해보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을 압도하는 상황이지만, 그는 "국민의 67%가 특검에 찬성한다고 하더라도 수사기관에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을 매번 특검으로 처리할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민주당을 겨냥해 "애초에 이 법을 선거에 악용하기 위해서, 선거용 법을 만들어 정치공세를 해왔었고 마지막까지도 어쨌든 선거에 이겼다는 자신감으로 일방적으로 처리하고 또 국정 운영에 발목을 잡겠다는 그런 저의가 깔려 있는 법"이라고 맹비난했다.
홍익표 "국회 내 협상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시선·원칙·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