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개발 추진하던 '사천 서부산단', 결국 대행 사업자 찾는다

시, 1회 추경서 공사비 전액 스스로 삭감…시의회 양해 구해

등록 2024.05.03 09:23수정 2024.05.0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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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가 곤양면 맥사리 일원에 추진 중인 사천 서부일반산업단지의 개발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시는 그동안 완전 공영개발 방식으로 시비 700여 억 원을 들여 산업단지를 개발할 예정이었으나, 예산 확보 문제에 부닥쳤다. 이에 시는 사업 시행만 맡고, 부지조성과 기반설치 공사는 민간업체에 맡기는 방식으로 전환키로 하고, 5월 2일 대행개발사업자 공모를 위한 공고를 시 누리집에 냈다. 서부일반산단 위치도. (사진=사천시) ⓒ 뉴스사천


경남 사천시가 곤양면 맥사리 일원에 추진 중인 사천 서부일반산업단지의 개발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시는 그동안 완전 공영개발 방식으로 시비 700여 억 원을 들여 산업단지를 개발할 예정이었으나, 예산 확보 문제에 부닥쳤다. 이에 시는 사업 시행만 맡고, 부지조성과 기반설치 공사는 민간업체에 맡기는 방식으로 전환키로 하고, 2일 대행개발사업자 공모를 위한 공고를 시 누리집에 냈다.

사천 서부일반산업단지는 곤양면 맥사리 산 35번지 일원 31만 3603㎡에 763억 원(공사비 486억 원, 보상비 139억 원, 기타 138억 원)을 들여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유치업종은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C30), 금속가공부품 제조업(C25), 비금속광물제품 제조업(C23), 고무제품 및 플라스틱제조업(C22), 기타기계 및 장비 제조업(C29),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업(H52)이다.

시는 사천서부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돼 본격 가동하면 연간 5260억 원의 생산효과와 1200여 명의 직접고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산단 승인을 받았다.

특히, 전략산업인 항공우주산업 중심의 동부지역 산업시설과 인근 농공단지와 개별 산업시설의 확장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다양한 산업 육성이 가능하도록 개발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었다. 하지만 사업 초기부터 시의회 내에서도 시비 예산만으로 산단 조성이 가능할 것인지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주민 여론 때문에 사업을 포기하지 않지만, 실수요 문제와 시 재정 한계 때문에 우선 순위로 예산 투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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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찬시는 사천 서부일반산업단지 시행만 맡고, 부지조성과 기반설치 공사는 민간업체에 맡기는 방식으로 전환키로 하고, 5월 2일 대행개발사업자 공모를 위한 공고를 시 누리집에 냈다. 이미지는 시 공고문 ⓒ 뉴스사천


결국 시 투자유치산단과는 2024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당초 예산에 포함됐던 사업비(공사비) 25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시가 시의회에 스스로 예산을 삭감해 달라고 요청한 것.

시는 시비 160억 원 등을 투입해 사업 승인과 부지매입 절차까지 마무리한 상태지만, 500억 원이 넘는 공사비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당초 올해부터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으나, 확보한 예산은 25억 원 남짓이다. 시는 자금조달 어려움과 실수요 문제 등으로 전액 시비 투입으로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시 연 20여 억 원의 예산으로는 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시는 사업 포기 대신 사천 서부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수행할 대행개발사업자 공모로 방향을 틀었다. 시는 용지 조성과 기반시설 설치공사를 452억 9690만 원에 맡을 업체를 찾고 있다. 도급 예정액은 380억 원이며, 관급자재대는 72억 원 상당이다. 시는 오는 7월 1일 투자유치산단과 민간산단지원팀에서 사업신청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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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일반산단 위치도 ⓒ 뉴스사천


사천시의 사업 계획 변경 보고에 시의회에서는 '이 사업을 대행할 민간업자가 있느냐'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 이 사업은 민선 7기 장기 표류·부진 사업을 정리하면서, 한 차례 사업 중단이 검토됐던 사업이다. 시에서는 방향 전환을 예고했으나, 공사를 맡을 민간업자가 없을 경우 사업 장기화 가능성도 있다.

사천시 투자유치산단과는 "관심을 보이는 민간업체가 있다"며 "대행 사업자 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찾고, 빠른 기간 내에 산단 조성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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