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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불 날 뻔했는데... 소방관의 선물 하나가 가게 지키다

창원 의창구 카센터서 고성소방서 권현욱 소방장 칭찬글 올려... "너무나 감사, 조심하겠다"

등록 2024.05.03 14:19수정 2024.05.0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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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의창구 소재 카센터 운영자가 권현욱 소방장한테 받은 소화기로, 불이 나자 이를 이용해 껐다. ⓒ 경남소방본부

 
자동차 수리점(카센터)에서 작업 도중에 화재가 발생해 자칫 큰불로 번질 뻔했지만, 차량 수리하러 온 소방관이 선물로 준 소화기를 사용해 진화해 화제다.

이같은 사실은 카센터 측에서 경남소방본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글 내용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있는 카센터에서는 지난 4월 23일 화재가 났다. 자동차 수리하는 과정에서 특수 작업 도중에 불이 났던 것이다.

이때 작업자가 이전에 있던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했지만 되지 않았고, 한 달 전에 손님이 선물로 주고 갔던 새 소화기를 가져와 진화했다. 불을 바로 껐기에 119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

카센터 가족은 홈페이지에 '고성소방서 권현욱 소방장을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저희 아버지는 자동차 수리하는 카센터를 운영하고 계시고, 권 소방장은 가게를 자주 방문하시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가게에는 소방 시설이 필요하지만 미루다 보니 제대로 된 소방시설이 없었고, 그걸 본 권 소방장이 소방 안전 교육을 하고 소화기를 선물해주셨다"라며 "가게에 불이 났는데, 아버지는 권 소방장이 알려준대로 소화기를 이용해 대처해 불을 안전하게 끌 수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권 소방장이 아니었으면 큰 불이나 아버지의 건강과 가게를 잃을 뻔 했다"라며 "너무나 감사하고, 앞으로 권 소방장이 알려준 것을 잊지 않고 더욱 조심하겠다"라고 인사했다.


집이 김해장유인 권현욱 소방장은 고성으로 출퇴근하면서 이 카센터에 들러 차량 수리를 수시로 맡기곤 했다. 권 소방장은 평소 자주 들리던 카센터에서 오래 된 소화기가 있어 지난 3월 20일경 새 소화기를 선물했다.

권 소방장은 평소에도 자주 지인들에게 소화기를 선물해 주고 있다. 권 소방장은 "아는 사람이 새 집을 마련해 집들이를 하거나 가게가 문을 열면 소화기를 선물하고 있다"라며 "제가 직업이 소방관이다 보니 그렇게 하면서 소화기 사용법을 알려 주는 버릇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불이 났던 카센터를 자주 이용하는데 차량 정비를 마치고 나서 고마워서 소화기를 선물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불이 나서 소화기를 요긴하게 사용해 화재를 껐다고 하니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소화기는 사용연한이 10년으로, 이 정도 기한이 지나면 바꿔야 한다. 권 소방장은 "집이나 가게에 있는 소화기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오래돼 정작 필요할 때 작동이 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라며 "평소 확인하고 사용법도 알아두면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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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의창구 소재 카센터 운영자의 가족이 경남소방본부 홈페이지에 올린 글. ⓒ 경남소방본부

#소화기 #카센터 #고성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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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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