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 품고있는 흰목물떼새
김병기
농성장의 밤은 한누리대교의 차량소음이 비오는 날씨와 맞물려 더욱 크게 들렸다. 마치 천둥이라도 치는 듯한 굉음이 울리는 현장이었다. 흰목물떼새의 아이를 지키는 소리와 개구리 소리가 굉음 사이로 들려왔고 희망의 소리처럼 들렸다. 밤새 우는 흰목물떼새 소리가 자연에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자동차 이동에 따른 굉음을 견디며 아이를 지켜내는 생명들의 경의로움을 다시 실감했다. 이런 생명을 죽이는 일을 정부는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진행 중인 것이다. 대규모 벌목과 담수는 생명들에게는 재앙이다. 사람에게는 이런 재앙을 만들 권리가 없다. 하루밤을 보내고 밤새 흰목물떼새가 울어 대던 이유를 확인했다.
천막농성장 앞에 새로운 둥지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써내려간 육아일기는 하중도에 자갈 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농성장과 접한 자갈밭 한 복판에 둥지를 만들었다. 여러번의 시도 끝에 나름 괜찮은 둥지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둥지에 곳 알을 낳을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중도에 번식한 흰목물떼새 한쌍과는 다른 개체로 생각된다. 앞으로 두쌍의 육아일기를 기록 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해본다.
제비에게 좋은 먹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