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발 보도교 삽질을 막아라... 금호강 팔현습지 사진전 열려

팔현습지 참 아름다움 알려 ... 대구환경운동연합 순회 사진전 계획

등록 2024.05.08 09:53수정 2024.05.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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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5일 대구 동구 안심근린공원에서 금호강 팔현습지 사진전이 열렸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팔현습지의 수리부엉이, 팔현습지의 아기 고라니, 팔현습지의 자라, 팔현습지의 왕버들숲과 하천숲이 만드는 풍경, 금호강의 물결 등등 금호강 팔현습지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지난 만 2년 동안을 팔현습지의 핵심 구간을 기록해온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팔현습지 중에서도 두 야트막한 야산과 연결된 무제부 구간의 팔현습지의 모습과 그 안의 생명들의 모습을 담았다.

팔현습지의 참 아름다움을 위하여

팔현습지의 핵심 구간이라고도 하고, 김종원 전 교수(<한국식물생태보감>의 저자)애 따르면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최후의 보루인 '숨은 서식처'(Cryptic habitat)로도 불리는 곳이다. 산이 제방 역할을 하는 무제부 구간이라 금호강 본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왕버들숲은 금호강 본래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인공의 덧칠을 전혀 하지 않은 공간으로 원시 자연성이 그대로 살아있는 구간이라 특히 아름다운 곳으로 이곳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유명한 명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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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소재 광덕빌딩 8층에서 열리고 있는 팔현습지 사진전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번 금호강 팔현습지 사진전은 금호강과 팔현습지의 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인 동시에 팔현습지에 불고 있는 개발 바람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지금 팔현습지에는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정비사업'이란 이름으로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이 토건공사를 벌이고 있다.

기존 폭 5미터 제방을 폭 7미터의 슈퍼제방으로 만드는 사업을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하고 있고, 올 연말쯤에는 무제부 구간인 산지 앞으로 8미터 높이의 1.5㎞에 이르는 교량형 보도교 건설공사를 예고하고 있다.

제방공사야 홍수 예방 차원의 치수사업으로 봐줄 수 있다지만 보도교 공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입장에 따르면 "치수사업도 아니고 일부 주민의 민원을 핑계로 대구시의 제안으로 시작된 선심성 공약을 이행하려는 사업에 지나지 않는다"란 것이다.


그런데 이 사업으로 팔현습지 생태계는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입장이다. 즉 "산과 강이 온전히 연결돼 야생동물이 수시로 안전하게 오가는 바로 그 길목에 인간들의 탐방길을 냄으로써 밤낮 다니는 사람들로 이곳 산과 강의 생태계가 완전히 단절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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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현습지 왕버들술. 환경부발 보도교 공사가 이 구간을 자나게 된다. 이 숲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또한 이 보도교가 왕버들숲을 관통하면서 원시 자연성이 살아있는 최소 수령 150년은 되는 아름다운 숲을 망가뜨리며 건설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이런 사업을 도대체 환경부가 왜 밀어붙이고 있느냐"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주장에 따르면 "꼭 이 길이 아니어도 새로운 길이 목적하는 바인 동촌유원지까지 얼마든지 가는 길이 이미 잘 정비돼 있다"는 것이다. 즉 "잠수교인 강촌햇살교를 건너 맞은편의 잘 닦인 산책길과 자전거길을 이용해서 동촌유원지에 얼마든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시간이 고작 자전거로 1분, 걸어서 5분 차이"란 것이다.

"고작 5분 단축하고자 국민혈세 170억 원이나 들여서 보도교를 건설하는 것은 참으로 지나친 처사"고 그로 인해 "팔현습지의 핵심 생태 구간조차 망가뜨리는 공사를 환경부가 도대체 왜 하느냐"는 것이다.

금호강 팔현습지 순회 사진전 계획

그래서 이들은 도대체 팔현습지가 어떤 곳이길래 이토록 팔현습지를 지키려 애쓰고 있는지를 보여줄 목적으로 이번 금호강 팔현습지 사진전을 준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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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안심근린공원에서 열린 금호강 팔현습지 사진전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그 첫 시작으로 지난 5월 5일 동구 안심근린공원에서 '안심마을사람들'이 주최한 어린이날 행사에서 사진전을 열었고 지금은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여러 단체가 공동으로 입주해 있는 수성구 소재 광덕빌빙 8층에서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는 원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 순회 전시회를 열어보려고 하고 있다. 특히 대구 사람들 그중에서도 수성구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수성구청이나 범어도서관 같은 곳에서 순회 전시회를 열어볼 계획이다.

이번 보도교 공사가 행해지는 곳이 수성구 쪽 금호강이고, 명분상 수성구 주민(시지와 만촌동)들이 원하고 있다는 것이어서 수성구 사람들과 대구 사람들에게 팔현습지의 참 가치를 전해주기 위해서 기획된 전시인 것이다.

몇몇 작품의 설명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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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현습지 왕버들숲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팔현습지 왕버들숲. 팔현습지를 대표하는 왕버들 군락지로 원시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팔현습지의 숨은 명소이다. 담비와 삵, 하늘다람쥐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숨은 서식처'(Cryptic habitat)로 기능을 하는 팔현습지에서 아주 중요한 공간이다. 2024.4.17.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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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현습지 아기 고라니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팔현습지 아기 고라니. 팔현습지 왕버들숲 입구 초지에서 만난 아기 고라니다. 팔현습지에는 현재 50개체 이상의 고라니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팔현습지는 고라니의 천국이다. 2023.7.11.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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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현습지 자라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팔현습지에서 만난 자라. 강촌햇살교 위에서 내려다본 금호강에서 자라 한 마리가 유영하다가 갑자기 머리를 쑥 내밀고 물 위를 탐색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처럼 금호강과 팔현습지에는 자라는 물론 붉은귀거북(청거북)도 살고 있고, 특히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남생이까지 살고 있다. 2024.4.17.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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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현습지 수리부엉이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팔현습지의 깃대종이자 터줏대감인 수리부엉이. 암수 한 쌍이 살고 있다. 팔현습지의 명물 중 하나다. 강물이 빚어놓은 아름다운 팔현습지 하식애에 둥지를 트고 새끼를 기르며 살고 있다. 2024.4.6. 촬영 

금호강 팔현습지 사진전이 널리 번져나가야 하는 이유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바로 팔현습지의 참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부디 이들의 바람처럼 많은 대구 사람들이 이 사진을 통해 팔현습지의 참 아름다움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되기를 그래서 환경부발 삽질을 반드시 막아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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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하천숲으로 강물이 들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전날 많은 비가 내려서 팔현습지 하천숲으로 강물이 들었다. 이곳은 이렇게 항상 강물이 드나드는 곳으로 습지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는 팔현습지의 숨은 명소다. 2024.4.4.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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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현습지 하천숲의 아름다움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팔현습지 하천숲은 팔현습지의 숨은 명소다. 이곳은 왕버들과 능수버들과 수양버들 등의 버드나무들이 고루 섞여 자라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팔현습지 수리부엉이가 가끔 이곳에서 식사를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 2024.4.7.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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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현습지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팔현습지 왕버들숲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왕버들이다. 수령 150년으로 추청되는 나무로 이 왕버들 군락지의 역사를 말해준다. 사실 팔현습지 왕버들 군락지 일대는 인공의 덧칠이 전혀 되지 않은 곳으로 원시 자연성이 그대로 살아 있는 곳이다. 팔현습지의 자랑이다. 2024.4.10.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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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현습지 물가로 뻗은 왕버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팔현습지 왕버들숲의 왕버들이 물가로 뻗어 선사하는 아름다움이다. 이 왕버들숲은 원시 자연성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팔현습지의 명소다. 이곳은 금호강에 생긴 이래로의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라 해서 과언이 아니다. 2024.4.6.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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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현습지 왕버들 병풍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팔현습지 왕버들숲의 왕버들 병풍. 팔현습지 왕버들숲은 금호강이 생긴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그래서 원시 자연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팔현습지의 숨은 명소다. 2024.4.6.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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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물결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팔현습지 금호강 물결. 동구 안심의 가천잠수교 아래서 촬영했다. 이곳은 여울이 특히 발달한 곳으로 강물이 세차게 흘러가는 구간이다. 여울을 좋아하는 참쉬리 같은 다양한 물고기도 살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2024.4.13.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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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현습지 왕버들과 일출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팔현습지 왕버들과 일출. 팔현습지 동쪽 하늘로 해가 비춘다. 아침 햇살이 팔현습지의 가장 아름다운 왕버들 나무로 드리우면 왕버들 잎사귀로 아침 햇살이 쏟아진다. 그 순간을 담았다. 2024.4.1.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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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현습지 황조롱이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팔현습지 황조롱이. 팔현습지 하천숲 앞을 지나다 가끔 정지 비행을 하는 새를 만날 수 있다. 바로 정지 비행을 하며 먹이를 노리고 있는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다. 이날 황조롱이는 정지 비행 대신 왕버들 나무에 앉아 먹이를 유심히 바라보더니 들쥐를 한 마리 낚아채 날아갔다. 2024.4.23. 촬영 
 
덧붙이는 글 정수근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금호강 #팔현습지 #사진전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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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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