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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네이버 위탁 순차적 종료"... 한국인 이사도 물러나

라인야후 CEO "네이버에 자본 변경 강력 요청"... 경영권 뺏나

등록 2024.05.08 17:49수정 2024.05.0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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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네이버 본사 ⓒ 연합뉴스

 
네이버가 개발한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이 본격적으로 '한국 지우기'에 나섰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가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 논란과 관련해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주요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데자와 CEO는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라인야후 결산설명회에서 일본 정부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은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많은 사용자에게 걱정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정보 유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를 과반으로 늘리고 경영과 집행을 분리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보안 거버넌스 확립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 언론도 "단기간 2차례 행정지도 이례적"... 일 정부에 굴복?

이데자와 CEO는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는 위탁처(네이버)와 자본적인 지배 관계에 대한 재검토"라면서 "데이터 관리를 위탁하는 대주주 네이버에 강하게 관리를 요구할 수 있겠냐는 과제를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위탁처에 자본의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라며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돼 라인야후에 약 52만 명에 달하는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자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통신 비밀 보호와 사이버 보안 강화를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행정지도에는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가 포함되어 있어 정부가 라인야후 경영권을 빼앗으려고 네이버를 압박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라인야후가 3월 행정지도에 대한 재발 방지책을 제출했으나, 총무성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4월 다시 행정지도를 내렸다"라며 "단기간에 2차례 행정지도를 내린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라인의 아버지' 신중호 CPO 이사직 사퇴... 전원 일본인 

라인야후는 이날 네이버 측 인사인 신중호 최고상품책임자(CPO)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는 결정도 발표했다. 신 CPO는 라인 개발 초기부터 참여하며 '라인의 아버지'라 불렸고, 라인야후 이사회의 유일한 한국인 이사였다. 다만 CPO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신 CPO가 물러나면 라인야후 이사회는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다. 소프트뱅크 측에서는 오케타니 타쿠 이사 겸 최고전략책임자도 물러나지만 카와베 켄타로 대표이사 회장과 이데자와 CEO는 이사직을 유지했다.

신 CPO의 이사직 사퇴가 정보 유출 사태의 책임을 묻는 경질이라는 평가에 대해 이데자와 CEO는 "경질로 여기지 말아달라"면서 "보안 강화 측면에서 사외이사를 늘리기로 한 것은 이전부터 대주주들과 논의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라인야후 경영권 다툼 논란과 관련해 "우리 기업의 해외 사업과 투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라인야후 #네이버 #소프트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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