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천 모래톱에 드러누워 온몸으로 내성천을 느껴보고 내성천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걸으면서 유독 드러난 자갈도 만나게 된다. 고운 모래가 많이 쓸려내려가면서 입자가 굵은 모래나 자갈들이 늘어난 것 또한 내성천 변화의 또다른 특징이고 이날 이들은 맨발로 그곳을 걸으면서 내성천의 변화를 발바닥으로도 느껴본 시간을 가진 것이다.
영주댐으로 망가져가고 있는 내성천 ... 녹조 독이 든 공기로 주민들마저 위험해
이 모든 변화가 그 물길걷기 현장에서 바로 7~8㎞ 상류에 들어선 영주댐으로 비롯된다. 내성천 변화의 정점으로 무엇보다 영주댐 현장을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들의 다음 행선지는 영주댐 현장이었다.
영주댐물문화관 전망대에 올라 댐으로 막혀 영주호가 된 내성천을 바라봤다. 영주호 가운데 1천년 된 물돌이마을인 금강마을 수몰의 역사를 상기시키는, 이제는 작은 섬으로 남은 그 마을의 흔적을 보면서 그 오래된 마을에 얽힌 이야기도 나누게 된다.
영주댐으로 금강마을을 비롯한 오래된 마을과 평은면이란 면소재지 자체가 수몰됐다. 529세대가 사라지는 슬픈 역사를 남기고 주민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 중에 일부는 고향땅을 완전히 버릴 수 없어서 수몰을 면한 위치에 신 금강마을과 신 동호마을, 신 평은마을이란 새로운 이름의 마을을 지어서 살고 있다. 이들 마을 이외에도 영주댐을 따라 집들이 조금씩 지어졌고 그래서 영주댐 주변에도 제법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