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 원상 복구 계고장. 시온쉼터는 8월 말까지 시설을 철거하고 농지를 원상회복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시온쉼터
시온쉼터 측은 그동안 자구책을 마련하면서 유성구청과 협의를 이어왔다. 동물병원 원장, 변호사, 회계사, 행정사 등이 합세해 지난 5월 10일 사단법인 '사라(SARA, Sion Animal Rescue Association)'를 창립했다. '사라'는 버려진 유기동물을 구조하고 보호하며 생명 존중의 문화 정착을 목적으로 정했다.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없이 순수한 봉사활동과 여러 전문가들의 자발적 재능기부로 법인까지 만들어진 사례다.
유성구청과는 협의 끝에 단계적 철거 합의에 이르렀다. 유성구청의 뜻대로 일시에 철거하면 596마리의 유기견이 지낼 곳이 사라지게 되니, 차선책으로 3단계로 나누어 차례차례 원상복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원상복구 이후에는 '법이 정하는 축사 설치 규정에 따라 견사를 설치해서 법에 어긋나지 않는 운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지금껏 여러 번 철거 위기를 맞이한 시온쉼터는 이제는 더 이상 해결을 미룰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8월 30일까지 1단계 철거와 원상회복을 완료해야 하는 입장이다. 견사를 철거하고 그동안 쌓았던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3500여 만원 견적을 받았다. 오은숙 소장은 철거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6월 중에 후원자 바자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오 소장은 "정부와 지자체가 유기견을 다 수용할 수 없기에 민간 사설 유기견 보호소가 생겼다"며 "동물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기 위해 방법을 찾는 데 시민과 지자체가 함께 힘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