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성소수자 노동자 ④] 건축사인 바이섹슈얼 노동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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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설계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조'는 건축사 자격을 갖고 있다. 조가 건축사라는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의 시작은 한 대학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회에 참석한 일이었다. 그 대회에 참석했던 고등학생 조는 건축의 매력에 푹 빠졌고 건축학과에 진학했다.
건축학과에 진학한 조는 "예술의 영역에 속해 있으면서도 실용적인 학문"인 건축을 배웠다. 건축학과에서 배우는 건축은 다양하고 아름다운 형태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같은 과정에서 안전과 실제 건축물의 활용도 빼먹을 수 없이 중요했다.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건축 업계에 몸을 담게 된 조는 현실과 마주쳤다. 현장에서 마주친 건축은 현실 문제가 너무나도 큰 분야인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관계로 알게 모르게 연결돼 있는 분야였다.
건축사무소와 건축사 자격 취득
건축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먼저 건축사가 있는 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사보로서 서너 해 정도 실무수련을 해야 한다. 실무수련 기간에는 이 정도 기간의 실무수련을 마친 건축사보에게 건축사 취득 시험 응시 자격이 부여된다. 이러한 제도는 건축사보로서 일하며 나쁜 경우 겪게 되는 부조리한 상황을 언젠가는 지나갈 일로, 조금만 견디면 되는 일로 여길 수 있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건축사 자격을 취득한 후에는 크게 두 가지 길을 간다. 사무소를 개업하거나 이미 있는 사무소와 근로계약을 체결한다. 자기 사무소를 개업한 경우 건축사협회에 정회원으로 가입하게 돼 해당 협회의 보호를 받는다. 반면, 개업하지 않고 근로계약을 체결한 경우 건축사협회 준회원으로 가입하여 사무소의 근무 조건에 따라 노동을 한다.
건축사로서든 건축사보로서든 건축사사무소와 근로 계약을 체결한 경우 때로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근무를 하게 된다. 소규모 사무소에서 근무를 하게 될 경우 때로는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서 정당하지 못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건축사나 건축사보의 입장을 대표해주는 주요한 단체가 없다.
건축사 혹은 건축사보가 정당하지 않은 조건 아래 근무하게 될 경우 일반적으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 내지는 그 시기만 지나면 된다는 식의 의식이 만연해 있다. 이러한 의식과 적절한 대표성을 갖춘 단체의 부재로 인해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기보다는 방치되고 있다.
건축이라는 일
건축물이 지어지는 동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결정에 참여한다. 수많은 결정 과정 속에서 건축가는 설계의도를 반영하여 건축 과정에 참여하고자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