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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윤석열, 거부만 잘하지 말고 퇴진도 잘해라"

윤석열퇴진 경남운동본부, 21일 저녁 채상병특검법 재의요구 규탄 집회

등록 2024.05.21 20:21수정 2024.05.2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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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퇴진 경남운동본부는 21일 저녁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재상병 특검 거부권 행사 규탄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채상병 사건 특검 거부? 국민이 윤석열을 거부한다."

윤석열정부의 국무회의가 21일 '채상병 특검법 재의요구'(법률안 거부권) 행사를 대통령한테 건의한 가운데, 창원시민들이 거리에서 이같이 외쳤다.

윤석열퇴진 경남운동본부가 이날 저녁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긴급 규탄 집회'를 연 것이다. 이들은 이날 낮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얼굴을 캐리커쳐 한 사진에 '거부'라는 글자를 새기고, 집회 때 찢어 '퇴진 나락'이라고 쓰여진 쓰레기봉투에 담기도 했다. 또 참가자들은 "윤석열 퇴진유행가"(개사곡)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발언이 이어졌다.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대표는 "긴급하게 집회가 잡혀 긴급하게 발언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거부하고 싶었지만 마이크를 잡았다"라며 "윤석열이 제일 잘하는 게 있다. 바로 거부권 도사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윤석열이 했던 말 가운데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말에서는 '다만 처가를 제외'라는 말이 빠진 것 같고, '국민에게는 절대 충성하지 않고 처가에 절대로 충성하는'이라는 말이 빠진 것 같다"라며 "그러면 처가에 들어가서 사위 노릇 잘하면 된다. 대한민국에는 필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또 윤석열은 일본에 가서 굽신거리는 것을 정말 잘한다. 일본군위안부나 강제동원노동자의 피해자들은 돌아보지 않고 말이다. 이 정부 들어 위안부 정책도, 담당자도, 예산도 거의 사라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경희 대표는 "윤석열은 거부를 잘 하듯 퇴진도 잘하면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말한다. 윤석열은 거부만 잘하지 말고 퇴진도 잘해라"라고 외쳤다.

"국민 의견조차 묵살하는 모습들, 대통령이 맞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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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퇴진 경남운동본부는 21일 저녁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재상병 특검 거부권 행사 규탄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청년들이 연이어 마이크를 잡았다. 이주화 대학생은 "당시 수색 작전을 하던 대원들은 구명조끼 하나 없이 작전에 임해야 했고, 공직 중에 사망한 사건이기 때문에 엄정히 수사해야 하는데 대통령과 국방장관은 수사를 왜곡하고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국무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나라를 위해 군복무를 하는 사람의 죽음을 방관하고, 책임을 지지 않고 책임자들을 처벌해야 하는 시기에 감싸고 해외로 도피시키고, 잘못된 일에 있어서 해결을 해야한다고 얘기하는 국민의 의견조차 묵살하는 이러한 모습들이 한 나라의 대통령이 맞을지 싶다"라고 했다.

이주화 학생은 "채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자신의 생명을 안전하다고 확신을 하며 살아갈 수 있는지, 지금의 정부의 모습이 청년들에게 어떤 믿음을 보여줄 수 있는지 분노와 의문이 든다"라며 "채상병 특검법을 반드시 제정해 대통령과 국방장관 등 이번 일에 책임을 확실히 물어야한다"라고 말했다.

김광현 대학생은 "국방의 의무를 지다가 사망한 채상병의 죽음을 대통령실은 '조그마한 사고'라고 말하며 국민의 목숨을 푸대접했다. 해병대 수사단장이 사건의 진실을 책임지고 밝혀내려는 것마저,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이라는 누명을 씌우며 더더욱 '책임과 의무'를 깎아내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신은 불쌍한 사람이다. 당신은 책임지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 당신은 책임과 의무를 다함으로써 국민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라며 "대통령 취임 선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이젠 우리가 직접 만들어 가겠다"라고 했다.

이수민 대학생은 "저희들은 청소년기에 세월호참사로, 대학생이 되고서는 이태원참사와 채상병 사망 사건으로 언젠가 만나 시민사회 동료가 되었을 수도 있는 친구들을 잃었다"라며 "모든 죽음들 앞에서 거대한 무력함을 느꼈다. 이 모든 참사의 공통점은 죽음의 책임자가 밝혀지고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진실을 숨기기 위해 국가가 적극적인 외압을 펼치고, 국민들의 진상규명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채상병 특검법을 반대한 것은 누구도 아닌 여당이면서, 여야 합의가 되지 않았다고 거부권을 행사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대체 누구를 위한 대통령이냐. 말로는 청년을 위해 청년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벌써 몇 명의 청년을 죽음으로 내몰았느냐?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은 피할 수 없는 청년들의 요구이다. 더 이상 청년들이 억울하게 죽지 않고 '이 나라의 미래'로 살 수 있도록 죽음 앞에 떳떳하지 못한 자, 책임자를 도피시키는 정권 지금 당장 끝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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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퇴진 경남운동본부는 21일 저녁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재상병 특검 거부권 행사 규탄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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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퇴진 경남운동본부는 21일 저녁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재상병 특검 거부권 행사 규탄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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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퇴진 경남운동본부는 21일 저녁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재상병 특검 거부권 행사 규탄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채상병특검 #윤석열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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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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