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 곳곳에는 이렇게 돈 안쓰고도 앉아 쉴 수 있는 편안한 자리가 많았다
윤용정
보통 어디든 놀러 가면 바삐 움직이느라 피곤했는데, 그날은 정말 쉬러 나온 것처럼 편안했다. 예전에 비싼 돈 내고 들어가는 체험장이나 놀이동산에서는 본전 생각이 나서 하나라도 더 경험하고 가려고 애쓰다 보니, 오히려 힘이 들고 짜증이 나기도 했다.
이날 내가 쓴 돈은 지하철 교통비와 동물원 안에서 탄 리프트 값 14000원, 자판기에서 뽑아 먹은 생수와 음료값 4000원이 전부였다. 아이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데 꼭 큰돈이 드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비싼 데 데려가서 짜증 냈던 그 어떤 날의 나보다, 돈 없이도 여유로운 모습으로 아이와 함께 한 내가 더 좋은 부모였다고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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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쓸 일 많은 5월, 여기 가서 적게 쓰고 힐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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