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7월 4일 조기 총선 발표를 보도하는 영국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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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오는 7월 4일 '깜짝' 총선을 치른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22일(현지 시각) 총리 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연설에 나서 "영국이 미래를 선택해야 할 순간"이라며 7월 4일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수낵 총리는 이날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총선을 위한 의회 해산을 요청했고,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영국의 다음 총선은 내년 1월 28일까지 치러지면 되지만, 총리가 조기 총선을 결정할 수 있다.
지지율 밀리는 수낵 총리... 경제 회복에 자신감?
집권 보수당은 보리스 존슨 총리 때인 2019년 12월 총선에서 하원 650석 중 과반인 365석을 확보하며 정권을 지켰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0%에 머물며 제1야당인 노동당과 20%포인트 이상 벌어진 가운데 노동당의 줄기찬 조기 총선 요구에도 수낵 총리가 올 하반기에 치르겠다고 버텼기에 7월 총선은 예상 밖 결정으로 여겨진다.
수낵 총리가 조기 총선을 발표한 것은 영국 경제가 차츰 회복세를 보이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라며 "앞으로 더 밝은 날이 올 것이지만, 이는 우리가 모든 사람을 위한 경제 안보와 기회를 개선하려는 계획을 지킬 경우에만 가능하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우리가 해낸 성취, 대담한 행동이 자랑스럽고 앞으로 우리가 할 일에 자신감이 있다"라면서 "이제 문제는 여러분이 가족과 나라의 안전한 미래를 위해 누구를 믿고 선택하느냐"라고 강조했다.
반면에 영국 BBC 방송은 "수낵 총리가 보수당의 인기가 더 떨어지기 전에 총선을 치르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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