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애국지사 영령 추모제제84회 순국선열?애국지사 영령 추모제(2023.11.17, 서대문독립공원 내 독립관 앞
이윤옥
사실 2021년부터 국가보훈부가 발간 지원을 일부 해 오고 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이동일 회장의 숨은 노력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동일 회장이 순국선열유족회에 회장으로 취임한 것은 2018년으로 당시 월간 <순국>은 국가보훈처(국가보훈부 승격 2023.6.5)의 순국선열기금 사업비 일부와 국군장병위문비 일부를 지원 받아 제작이 가능했다. 그런데 이동일 회장이 취임하던 그해(2018) 국가보훈처가 국군장병위문비로 군에 잡지를 보급하는 사업을 일괄 중단하면서 월간 <순국>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었다.
매월 발행 부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오던 군 보급사업 중단으로 월간지 발행에 차질을 빚게 되자 이동일 회장은 사비를 털어 2년 가까이 월간 <순국>을 중단시키지 않고 펴냈으나 앞날을 생각하니 아득했다고 회고했다.
국가보훈처가 일부 잡지 지원금을 지원해 주던 2018년 이전에도 그 비용은 잡지 발간 비용에는 터무니없는 지원금이었다. 그것은 월간 <순국>에 원고를 쓰고 있는 집필자들이 제대로 된 원고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정만을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예를 찾을 것도 없이 오랫동안 월간 <순국>에 연재물을 기고하고 있는 기자도 거의 자원봉사 수준의 원고료를 받으면서 여러 해 동안 연재물 원고를 기고하고 있다.
그렇게 집필자들의 희생과 봉사로 원고가 모여져 36년 동안을 중단없이 지탱해 오던 월간 <순국>의 폐간 위기 소식을 2019년에 접했을 때 기자를 포함한 많은 시민은 당시 청와대 국민신문고를 비롯하여 각계에 '폐간만은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가장 고군분투했던 이가 이동일 회장이었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듣기로는 당신의 노후 자금마저도 월간 <순국>에 쏟아부었다. 그 과정에서 건강까지 잃어, 병원을 드나들면서도 월간 <순국>만은 중단시킬 수 없다는 일념으로 지령 400호를 맞이했으니, 어찌 감회가 남다르지 않을 수 있을까.
월간 <순국>의 주요 내용은 명사나 전문가들의 시사 칼럼, 화제가 되는 인물이나 주요 공공기관장, 전문가ㆍ학자 등을 인터뷰하는 '순국 특별초대석', 매월 기획 특집 주제 4편의 학술적 에세이를 게재하는 '스페셜 테마', 그리고 이달의 순국선열과 이달의 독립운동가, 이달의 6․25전쟁영웅을 연재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특정 주제나 인물, 역사의 현장을 집중탐구하는 '순국 포커스', 나라 안팎 독립운동이나 근현대사의 현장, 우리 문화 등을 탐방하는 '순국 인사이드', 또한 순국선열 관련 소식과 신간 서적, 화제의 전시ㆍ공연을 게재하는 '순국 네트워크' 등의 7종 분류ㆍ편집 체제로 구성되어 있다.
독립운동과 관련된 풍부한 역사와 다양한 기사는 일반 국민의 교양지로서도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역사교육용 교재, 나아가 대학생들의 교양 교재 더 나아가 군장병에게도 큰 도움이 될 만한 잡지가 월간 <순국>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국군장병을 위한 잡지로 가장 먼저 추천받아야 할 잡지가 배포 중단 사태를 맞았다는 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 국군장병들이 밥만 먹고 군인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처사다. 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마음의 양식이 아니던가? 월간 <순국>은 독립정신과 호국정신을 모두 다룬 국내 유일의 월간지다.
이번 5월호(통권 제400호)는 '명사칼럼'에 김두식 전 콜롬비아대사의 '독도 영유권 문제와 우리의 대응전략', 김학준 단국대 석좌교수(전 동아일보 사장)의 '베트남의 디엔비엔푸 함락이 불러일으킨 식민지해방전쟁 : 그 역사적 사변 70주년을 맞이해'가 실려 최근 일본의 독도영유권 도발과 베트남-프랑스의 디엔비엔푸 함락 70주년 관련 기념행사 협력에 시의적절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월간 <순국> 400호 발간 기념 기획특집으로 '순국선열유족회 <순국> 발간과 독립운동가들의 기록 편찬' 주제로 4편의 전문적 에세이를 게재하였다. 그리고 '순국특별초대석'은 윤경로 식민지역사박물관ㆍ근현대사기념관 관장(전 한성대 총장)을 인터뷰하고, 식민지역사박물관과 근현대사기념관 운영 포부와 <친일인명사전> 1~3권(2009) 개정ㆍ증보판 발간 관련 내용을 특별 게재하였다.